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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웜업존에서 '치어리더' 하려고 선수 된 것 아니다 [박연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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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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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선수들이 웜업존을 뛰쳐나와 날개를 펼쳐야한다. 

주력 선수가 아닌 후보 선수의 경우 웜업존에서 자켓을 입고 팀 응원을 하는데 그치는 것이 대다수다. 코트를 나서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면, 은퇴까지 웜업존에서 팀 치어리더를 따라 응원하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던 도중, 한국 프로배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동안 찬반 여론이 이어지던 2군리그 도입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을 만나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 프로배구 2군 리그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연경은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튼튼한 미래가 있도록 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2군 제도가 생기면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배구의 현주소를 짚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박기원 현 태국 배구대표팀 감독 역시 김연경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박 감독은 "김연경 후배의 진심이 느껴진다. 2군 리그는 V리그뿐 아니라 한국 배구 전체를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한국 배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로배구 2군 리그의 필요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전부터 제기된 이 문제는 선수 육성의 관점에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고,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그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2024년 현재, 배구계는 2군 리그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실감하고 있다.  


조원태 KOVO 총재


한국배구연맹(KOVO) 조원태 총재는 10월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2026-27시즌부터 2군 리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2군 리그가 절대 거창할 필요는 없다. 1군이 아닌 2군이 경기를 치른다는 간단한 개념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현재 V리그에는 남자부 7개, 여자부 7개로 총 14개 구단이 운영 중이다. 이 중 일부 구단은 이미 2군 리그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동참할 수는 없는 현실을 고려해, 변칙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2군 팀 구성을 어려워하는 구단은 공동으로 팀을 운영하거나 실업팀과 협력할 수 있다.  

2군 리그는 웜업존에만 머무는 선수들에게 경기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KOVO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선수 엔트리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1군과 2군 간의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군 무대의 질적 향상은 물론, 선수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군 리그 도입에 대해 "선수 육성을 통해 좋은 선수가 탄생하면 리그 수준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한국 배구가 좋아진다. 육성과 선수 기회 제공을 위해서는 2군 리그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는 2군 리그가 단순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넘어, 리그의 전반적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장치임을 보여준다.  

또한, 2군 리그는 신인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신인 선수들이 시즌 중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2군 리그는 이 같은 현실을 바꾸고, 선수들에게 꾸준히 경기를 뛰며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군 리그의 도입은 구단 모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는 기업 홍보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강력한 수단이다. 2군 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국제 경기에서의 성과와 리그 수준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모기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2군 리그에 대해 물어보니, 연봉 차이가 난다면 실업 리그로 간다고 하더라. 육성은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진심으로 원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1, 2군 간의 연봉 격차가 선수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프로 선수들이 실업 리그로 이탈할 경우 리그의 전체적인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2군 리그가 단순히 1군의 축소판으로 운영될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운영 방식에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2군 리그는 단순히 1군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넘어, 한국 배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남녀부 실업팀 중 일부는 2군 리그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실업 배구와 프로 배구 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군 리그는 한국 배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필수 요소다.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기 기회를 제공하고,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며, 이는 배구 인기몰이를 넘어 모기업의 홍보 효과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웜업존, 일명 '닭장'에 머물며 꿈을 키우던 선수들이 새로운 무대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2군 리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한국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2군 리그의 도입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리그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다.

모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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