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포기한 최강 원투펀치 한국 잔류?…의자 8개 남았다, 100만 달러 '가성비' 누가 챙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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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아리엘 후라도. 키움이 에인절스 출신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하고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 두 명의 외야수를 데려오면서 후라도는 '자유의 몸'이 됐다. ⓒ곽혜미 기자
▲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또한 키움을 떠난다. 헤이수스는 올해 탈삼진 2위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리그 구단들이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도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재계약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는 반대로 보류권을 포기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라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잡지 않고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그리고 후라도-헤이수스를 다른 팀이 영입한다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제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10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 카드가 됐다. 키움처럼 외국인 타자 두 명을 데려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29일 현재 남은 외국인 투수 자리는 6개 구단에서 8개. 4개 구단은 이미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100만 달러 가성비'는 누가 챙길까.
▲ 키움 새 외국인 투수이자, 2024년 키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한 투수인 케니 로젠버그.
키움은 지난 26일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그리고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로니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 세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세 선수 모두 충분히 KBO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구단은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 팀을 떠난 도슨과 달리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시즌 내내 키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게다가 성적도 리그 정상급이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과 투구 이닝 4개 부문에서 모두 10위권 성적을 낸 원투펀치는 후라도-헤이수스 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후라도가 4위(3.36) 헤이수스가 7위(3.68)다. 다승에서는 헤이수스가 공동 3위(13승), 후라도가 공동 15위(10승)에 이름을 올렸다. 탈삼진은 헤이수스 2위(178개) 후라도 4위(169개)였다. 투구 이닝도 상위권이어서 후라도는 2위(190⅓이닝) 헤이수스는 공동 5위(171⅓이닝)를 기록했다.
▲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곽혜미 기자
모든 팀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검증된 선수들이다. 게다가 키움과 재계약이 아닌 만큼 '신입 외국인 선수' 연봉 최고액인 100만 달러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선수의 의지만 있다면 100만 달러라는 작지 않은 금액에도 '가성비'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29일까지 외국인 투수 영입을 모두 마친 팀이 키움을 포함해 4개나 된다. LG 트윈스는 요니 치리노스를 새로 영입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했다. 두산은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 두 명을 데려왔다. SSG 랜더스는 '한국계 투수' 미치 화이트 영입으로 화제를 불러오면서 드류 앤더슨과 재계약을 선택했다. 그리고 키움이 로젠버그 영입으로 '타2투1' 파격 실험을 결단했다.
후라도-헤이수스가 갈 수 있는 팀은 KBO리그 안에서는 6곳으로 줄었다. KIA 타이거즈는 제임스 네일, 삼성은 데니 레예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1명과 재계약한 상태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아직 외국인 투수 자리가 두 개 모두 비어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시기가 앞당겨지는 분위기에서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한국에서 재취업할 수 있을까. 일단 기회의 문은 여전히 넓다.
▲ 아리엘 후라도 ⓒ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