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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FA 20억 '대박'→팀내 연봉 1위인데...위기의 이형종, '우타자 포화' 키움서 뛸 자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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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FA 20억 '대박'→팀내 연봉 1위인데...위기의 이형종, '우타자 포화' 키움서 뛸 자리 있을까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처음이자 마지막 퓨처스 FA 대박 신화를 쓴 이형종(35)은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 팀 내 최고 연봉(6억 8천만 원)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8년 차 신기록을 경신한 김혜성(6억 5천만 원)보다도 연봉이 높았다. 키움은 올해 상위 연봉 40명의 합산 금액이 56억 7,876만 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선(114억 2,638만 원)의 50%도 채우지 못했는데, 그중 이형종이 약 12%를 차지했다.

올 시즌 발등 골절, 복사근 손상 등 부상에 시달린 이형종은 1군서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6 4홈런 19타점 OPS 0.72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몸값에 비해 매우 초라한 성적이었다.

2년 전 스토브리그서 이형종은 처음이자 마지막 퓨처스리그 FA 대어로 시장에 나와 키움과 4년 20억 원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이후 퓨처스리그 FA 제도가 사라지고 2차 드래프트가 부활하면서 이형종은 사실상 퓨처스리그 FA 제도의 유일한 수혜자로 남게 됐다.



키움 이적 첫해 이형종은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OPS 0.64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해 4월 14일까지 16경기서 타율 0.333 4홈런 17타점 OPS 1.064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4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발등을 강하게 맞아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발등 골절 수술을 받고 이형종은 재활 기간 3개월이 예상됐으나 그보다 빠른 7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하고 복귀를 서두른 탓일까. 이형종은 7월 11경기서 단 1안타(23타수, 타율 0.043)에 그쳤다.

7월 24일 두산전을 마친 뒤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형종은 2군에서 한 달의 재정비 기간을 보내고 8월 23일 LG 트윈스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3경기서 2안타 2타점 4볼넷을 기록하며 감을 잡는 듯했던 그는 내복사근 부상에 발목이 잡혀 2024시즌을 그대로 마치고 말았다.



지난 2시즌 아쉬운 성적을 남긴 이형종은 2025년에도 키움의 최고 연봉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이적 첫해 1억 2천만 원, 올해 6억 8천만 원의 연봉을 받은 이형종은 남은 2025년과 2026년은 연봉 6억 원씩을 수령한다. 올해 이형종 다음으로 연봉이 높았던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김혜성과 같은 6억 5천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최주환은 비FA 다년계약으로 내년 연봉이 3억 원까지 줄었다. 투수 최고 연봉자 원종현은 5억 원이 그대로 유지되고, 팀 내 투수 2위였던 조상우(3억 4천만 원)는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키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이형종이지만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내년에는 최소한의 출전 기회조차 보장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 겨울 키움이 영입한 선수들의 역할이 이형종과 겹치기 때문이다.



2025시즌 키움은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과 투수 1명으로 구성했다. 루벤 카디네스와 야시엘 푸이그는 모두 우타 외야수로 이형종과 포지션이 겹친다. 키움은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각각 방출된 강진성과 김동엽을 영입했는데 두 선수 모두 우타자다.

카디네스는 외야수와 1루수, 강진성은 1루수와 코너 외야수, 김동엽은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주로 소화한다. 여기에 비FA 다년 계약으로 잔류한 최주환이 1루수, 외야에는 올 시즌 3할대 타율(0.306)을 기록한 베테랑 이용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장재영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형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2008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큰 기대를 받으며 LG에 입단했던 이형종은 투수로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타자로 전향해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4년 연속(2018~2021년) 두 자릿수 홈런(13-13-17-10)을 터뜨린 이형종은 LG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 상황에 퓨처스리그 FA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키움서 4년 계약기간의 절반을 보낸 이형종의 지난 2년간 성적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2025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키움의 외야에서 이형종이 '고액 연봉자'로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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