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창들, 창세기 전쟁…주말 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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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잉글랜드-프랑스 8강전
수 세기 걸친 앙숙, 40년 만의 격돌
주포 케인-음바페 ‘화력 대결’ 기대
잉글랜드 케인, 프랑스 음바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세계 최고의 ‘창’이 격돌하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수세기에 걸친 앙숙으로 유럽의 한·일전이라고 볼 수 있는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1일 오전 4시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두고 충돌한다. 둘의 월드컵 대결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세계 최고 프로축구리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는 ‘축구 종주국’과 월드컵 사상 세 번째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간 만남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축구 경쟁력에 역사적인 라이벌 스토리까지 더해져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다.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선수 가치(트랜스퍼마크트 기준)로 매긴 순위에서는 잉글랜드가 1위(12억6000만유로·1조7427억원), 프랑스가 3위(10억3000만유로·1조4246억원)에 올라 있다.
두 팀은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는 16강(4경기)까지 총 1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는 9골을 넣었다. 전 대회 득점왕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현재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도 보유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폭넓은 득점 옵션이 강점이다. 3골씩을 넣은 마커스 래시퍼드, 부카요 사카를 비롯해 총 6명이 골맛을 봤다. 그중에서도 케인(1골 3도움)이 키플레이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 타이틀을 가진 자타공인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6골)이기도 하다. 조별리그에서는 3도움만 기록해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더니, 세네갈과의 16강전에서 대회 첫 골로 골 시동을 걸었다.
프랑스에는 5골(2도움)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음바페의 존재감이 크다. 10대 나이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넣는 활약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음바페는 일찌감치 ‘전설’의 길을 따른다. 프랑스 리그1에서 4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대회 활약으로 ‘레전드’ 펠레를 넘어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두 번 만났고 모두 잉글랜드가 이겼다. 유일한 월드컵 우승인 1966년 자국 대회에서 프랑스를 조별리그에서 꺾은 특별한 기억도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잉글랜드가 17승5무9패로 앞선다. 하지만 프랑스의 전력이 강해진 최근 6차례 대결에서는 프랑스가 4승1무1패로 우위를 가져갔다.
프랑스는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 테오 에르난데스, 아드리앵 라비오,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후방 지원까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좌우 측면으로 공간을 만들어 크로스 헤더로만 3골을 넣었다.
많은 활동량을 무기로 경기 지배력을 높이는 잉글랜드도 주드 벨링엄, 데클란 라이스, 루크 쇼 등이 스피드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 단 2골만 내준 수비력도 탄탄한데, 특히 세계 최고 오른쪽 수비수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의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와 음바페 간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된다.
베팅업체들은 대체로 연장전 프랑스 승리를 점치고 있다.
아랍 국가 최초로 월드컵 8강에 오른 모로코는 11일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8강전을 치른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16강에서 무너뜨린 모로코의 ‘짠물 수비’가 12골을 넣은 포르투갈에도 통할지가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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