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에 선수들 사인 받은 벤투… 김승규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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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선수들 사인 받은 벤투… 김승규는 눈물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위업을 달성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4년4개월간 동행한 선수들과 다정한 작별을 고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미드필더 정우영(카타르 알사드)과 골키퍼 김승규(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바브), 미드필더 정우영(독일 프라이부르크)과 6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 시절 자신의 등번호였던 17번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미리 준비해 세 선수의 사인을 받았다. 이어 인자한 미소로 작별의 포옹을 건넸다. 벤투 감독은 해당 유니폼에 대표팀 선수 전원의 사인을 받아 간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과의 인사 도중 결국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벤투 감독과 선수단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축구협회는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은 대회를 치른 소감과 함께 대표팀을 떠나는 소회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둘로 나뉘어 귀국한다.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10명은 도하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으로 이동하고, 코치 5명과 선수 14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하게 된다.
벤투 감독은 이날 브라질과의 경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재계약이 불발된 배경에는 ‘계약기간’을 놓고 축구협회와 이견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4년 뒤인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으나, 협회는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은 나와 4년4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같이 일했던 선수 가운데 최고였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은 것이 당신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겠나’라는 질문에는 “환상적인 선수들이었다. 프로로서 대단히 열심히 했다. 인격적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나와 내 코치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나와 함께 일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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