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이야기에 오열한 황인범, 신뢰와 존경받은 증거[도하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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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이야기에 오열한 황인범, 신뢰와 존경받은 증거[도하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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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한 4년 4개월의 여정을 마쳤다. 12년 만에 원정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우고 나서다.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고집으로까지 비칠 정도의 ‘뚝심’은 줄곧 비판의 대상이었으나, 선수단에 만큼은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그 결과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우리만의 축구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대표팀 외부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올 때도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벤투 감독을 믿고, 그의 축구를 믿는다”였다. 그만큼 대표팀 내부에서는 굳건한 신뢰 형성을 해왔다.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지만, 선수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선보이는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직접 사비를 들여 커피차를 쏘기도 했고, 나이가 어린 선수가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면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고 장난도 치는 등 의외의 모습도 보였다.
월드컵이라는 여정을 마치고, 벤투 감독과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이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특히나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은 벤투호에서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도 벤투 감독이 유독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는 16강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벤투 감독의 질문을 받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황인범은 “많은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벤투 감독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왜 황인범을 기용하느냐’라는 말들이 있을 때도 나를 믿어줬다. 그 덕에 내가 더 큰 꿈을 갖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인범은 오열하다시피 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캡틴’으로 벤투 감독과 함께한 손흥민도 4년 여의 여정을 돌아보며 “감독님과 관계가 너무나 좋았다.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우리는 의심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많은 분이 의심했다. 너무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해드리고 싶다”고 벤투의 미래를 응원했다. 그렇게 최장수 대표팀 감독인 벤투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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