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버튼 기대했는데…눌러보니 불통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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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KCC 외인 에이스’
부산 KCC 디온테 버튼 | KBL 제공
득점 패턴 들쑥날쑥하고
동료와 소통 부재 ‘혼자 농구’
전창진 감독 “경기력 실망”
결국 SK전 40분 내내 벤치
최준용은 “예열 중” 옹호
1점, 29점, 3점, 24점. 부산 KCC 디온테 버튼(31)의 득점 패턴은 ‘퐁당퐁당’이다. 확실한 득점을 책임져 줘야 하는 1옵션 외국인 선수치고는 불안한 경기력이다. KCC는 기복 있는 에이스인 버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크다.
버튼은 국내외 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2017년 원주 DB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그 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당시 평균 기록은 23.5득점 6.8리바운드 3.6어시스트 1.8스틸이었다. 그는 DB에서 한 시즌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해 경험을 쌓았다. 과거 DB의 우승을 이끌고 미국 빅리그에서도 뛰었던 버튼이기에 올해 KBL에 돌아온 그에게 팀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올해 버튼의 경기력은 전성기였던 2017~2018시즌 DB에서의 모습과 다르다. 그는 지난 10월 수원 KT와의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40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날이 많아졌다. 성공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의 무리한 슈팅과 경기 중 동료들과의 소통 부재 등이 지적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버튼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와 실망의 격차가 크니까 혼선이 많이 온다”라며 “국내 선수들과 버튼과의 조합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한 지난 10일 서울 SK전에서 버튼을 빼고 2옵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38)를 40분 내내 기용했다. 윌리엄스는 40세에 가까운 노장임에도 21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버튼은 40분 내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전 감독은 전날 경기 후 “버튼이 이전 SK전에서 작은 선수에게 괴롭힘당하면서 흐름을 넘겨줘서 그날 게임이 무너졌다”라며 윌리엄스만으로 경기를 운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버튼은 지난달 SK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SK 가드인 오재현과 최원혁 등의 수비에 묶여 1득점에 그쳤다. 전 감독은 “버튼은 무리한, 예상 못 한 슈팅을 많이 해 오펜스 리바운드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버튼 본인이 오늘 경기를 보고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버튼은 자신의 경기력 기복 원인에 대해 지난 1일 “슛이 잘 들어가는 날이 있고 안 들어가는 날이 있다”라며 “슛이 들어갈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짧게 이야기한 바 있다.
버튼의 동료 최준용은 버튼을 좀 더 믿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4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최준용은 “저는 버튼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버튼이 오늘 경기를 안 뛴 것에 대해 의미 부여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저와 윌리엄스가 있는 에너지를 다 써서 어거지로 이긴 경기”라며 “버튼은 오늘 쉬었으니 체력 보충이 됐을 거고 (다음 경기에서) 남은 체력을 써 주면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버튼이 도전 정신이 투철해서 경기를 뛰며 여러 가지를 해 보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득점 기복은) 이런저런 플레이를 연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버튼은 가진 능력치의 수준이 아예 다른 선수라 결국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