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험멜, 짝짝짝 짝 짝"…충주 연고 축구팀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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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충주 1년간 구단주 3번 교체…내년 연고지 협약 무산
충북 충주시와 FC충주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며 충주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이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는 FC충주 선수들.(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이 1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8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에 K4 리그 'FC충주'와 연고지 협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지난 2013년 당시 K리그 챌린지(현 K2리그) 소속 충주험멜축구단 때부터 올해 FC충주까지 매년 연고지 협약을 해 왔다.
그러나 FC충주의 경영 악화와 운영에 대한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시는 더 이상 연고지 재협약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주험멜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충주와 충북을 연고로 뛰었다. 당시 챌린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하는 등 도민의 호응을 얻었다.
챌린지 리그 참가 땐 한국프로축구연맹, 충주시, 충주교육지원청, 충주기업도시 등에서 4년간 53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다 프로축구연맹과 교육청 지원금이 끊기면서 충주험멜 구단은 충주시에 매년 10억 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FC충주 선수들이 석 달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구단주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결국 충주험멜은 연고지를 다른 지역으로 변경했다. 그 대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충주 연고 축구팀은 충주시민축구단이 맡았다.
충주시민축구단은 충주시 지원금과 지역 기업 후원 등으로 운영했다. 시민축구단은 K4 리그 초반 1·2위를 다투며 선전했으나, 부정 선수를 출전시켰다가 승점을 잃는 등 운영상 미숙함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시민축구단은 해산을 결정했고, 지역 축구인들은 충주 프로축구 전통을 지키고자 2023년 FC충주 결성을 추진했다.
충주시는 충주험멜에 매년 5억 원 정도를, 시민축구단에 매년 7억 원 정도를 지원했으나, FC충주와는 연고지 협약만 하고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 FC충주가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때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FC충주는 지역 기업가의 사비와 후원 등으로 꾸려 오다가 선수 급여도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 위기를 겪어 결국 매각이 추진됐고, 지난 1년간 구단주가 3차례나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충주시는 매각 상황 등을 전혀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충주시는 운영에 관한 투명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연고지 협약을 중단했다. FC충주는 다른 지역으로 선수와 연고지를 이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충주험멜을 열렬히 응원했다는 한 축구 팬은 "예전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충주험멜 응원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면서 "충주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이 없어진다니 허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