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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연봉차 신속한 이별…시도민 구단 강원, 윤정환 모두 프로다웠다[김세훈의 스포츠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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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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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전 강원 FC 감독, 정경호 신임 강원 감독


강원 FC가 윤정환 감독과 결별했다.

보도에 따라 팩트를 종합해보자. 양측 간 계약서를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기사에 나온 여러 발언을 분석한 것이다.

①윤 감독이 2024년 받은 연봉은 4억원이다.

②강원이 우승할 경우, 주기로 약속한 연봉은 5억원이다.

③강원이 제시한 연봉은 6억원이다.

④윤 감독이 원한 연봉은 8억원 이상이다. 9억원을 원했다는 보도도 있다.

⑤양측이 결별한 가장 큰 이유는 연봉 차이 때문이다.

강원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위를 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윤 감독의 공로가 크다. 물론 구단과 도의 전폭적인 지원, 다른 스태프들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원은 우승시 윤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주기로 한 연봉이 5억원인 만큼 5억~6억원 정도에서 합의에 이르기를 원했다.

반면 윤 감독은 단호했다. 리그 2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데 대해 확실하게 인정을 받고 싶다고 수차례 밝혔다. 윤 감독은 2024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도 K리그 최고 대우를 원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원은 윤 감독의 요구가 과다하고 판단했다. 우승했을 때 주기로 한 연봉이 5억원이다. 그 정도 수준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연봉은 받아들일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윤 감독이 원하는 수준까지 맞춰주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시도민구단이 선수단 몸값 등에서 기업 구단을 따라가기는 힘들다. 선수는 물론 감독에게도 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게 시도민 구단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보지 않았다. 결국 강원은 윤 감독과 조기 이별했고 정경호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곧바로 승격했다.

윤 감독도 쿨하게 강원을 떠났다. 계약조건이 맞지 않으면 떠나는 게 프로다. 윤 감독이 축구계 통념보다 많은 연봉을 요구한 데 대해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 감독이 원하는 연봉을 맞춰줄 국내 구단, 그러면서도 윤 감독을 영입할 만한 곳은 현재로서는 딱 한 곳뿐이다.

강원과 윤 감독 간 이별은 크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오랫동안 질질 끌지 않고 신속하게 합의했을 뿐이다. 구단은 시도민 구단이 맞춰주기에 과한 연봉을 요구한 감독을 무리해서 잡지 않았다. 정경호 수석코치는 강원이 차기 감독으로 점찍은 인물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순조로운 감독 교체다. 시도민 구단이 감내하기 힘든 연봉을 요구하면서 떠난 윤 감독은 자기 조건을 받아줄 만한 구단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것이다.

심찬구 인천 유나이티드 임시 대표는 “시민 혈세에 대한 의존도가 큰 시도민구단이 재정면에서 기업 구단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며 “좋은 선수, 좋은 감독을 발굴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뒤 더 큰 구단, 더 큰 리그로 보내는 게 시도민구단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감독을 내보내고 다음 감독감으로 찍어놓은 정경호 감독 체제로 새로 출발한 강원, 구단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뒤 최고 대우를 받지 못한 떠난 윤 감독은 모두 프로다운 결정을 내렸다. 시도민 구단의 한계와 현실 속에서 신속한 결별에 합의한 양측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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