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NBA에 불어닥친 부상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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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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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NBA에 불어닥친 부상 주의보
전문가들은 매년 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에 대해 분석하고 예상 순위에 대해 전망한다. 하지만 모든 팀이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의 예측이 틀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시즌 중에 발생하는 돌발 부상 변수. 이번 시즌 또한 안타까운 부상 이슈들이 NBA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본 기사는 루키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강호에게 들이닥친 부상 악재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벤치 자원들의 이탈이 있긴 했지만 팀을 이끄는 코어들이 이번 시즌에도 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을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골든스테이트가 거두고 있는 성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12월 23일 기준 15승 18패에 그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컨퍼런스 11위까지 처졌다. 홈 성적은 12승 2패로 우수하지만 반대로 원정에서 3승 16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순탄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부상 악령까지 들이닥쳤다. 우선 공수에서 팀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앤드류 위긴스가 12월 초부터 내전근 부상으로 적지 않은 기간 빠지고 있다. 위긴스가 빠진 채로 동부 컨퍼런스 원정 6연전에 돌입한 골든스테이트는 6경기에서 1승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여기에 직전 시즌보다도 나은 활약을 펼치던 에이스 스테픈 커리마저 12월 15일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커리의 부상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고, 최소 3~4주 정도의 공백이 예상된다. 조던 풀과 클레이 탐슨의 경기력을 확신하기 힘든 시점에서 커리의 부상은 골든스테이트에 큰 타격이다.
서부 컨퍼런스의 또다른 강호로 지목됐던 피닉스 또한 부상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 피닉스는 트레이드를 요청한 제이 크라우더가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포워드진 운영에 차질을 빚은 채 시즌에 임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크라우더의 공백을 메우며 주전 포워드로 입지를 다지던 캠 존슨이 반월판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 폴마저 한 달 가까이 빠진 뒤 12월 초에야 돌아온 피닉스다. 스코어러 데빈 부커도 햄스트링, 사타구니 부상으로 심심치 않게 경기에 빠지고 있다. 피닉스는 잇따른 부상 속에 직전 두 시즌만큼 정규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에서는 필라델피아가 부상 이슈로 휘청인 대표적인 강호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던 필라델피아는 알찬 영입으로 여름 이적 시장의 승자가 됐다.
하지만 제임스 하든이 힘줄 부상으로 빠진 것을 시작으로 조엘 엠비드, 타이리스 맥시까지 다쳤다. 사실상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1~3옵션이 모두 빠진 셈. 꽤 긴 시간 동안 5할 승률을 사수하기 급급했던 필라델피아다.
위기의 필라델피아는 하든과 엠비드가 복귀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맥시의 결장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점은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디앤써니 멜튼과 셰이크 밀튼 등이 나름대로 맥시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오히려 맥시가 빠지고 멜튼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서 수비는 더욱 안정됐다는 평가도 있다.
마이애미 또한 시즌 초중반 부상 이슈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빅터 올라디포가 시즌 개막을 팀과 함께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지미 버틀러, 타일러 히로, 카일 라우리, 게이브 빈센트, 케일럽 마틴 등 주요 로테이션 자원들이 번갈아 빠지고 있다.
특히 잔부상이 많은 스타일의 에이스 버틀러는 이번 시즌도 벌써 결장이 꽤 쌓였다. 시즌 첫 32경기 중 12경기에 빠졌다. 큰 부상보다는 일시적으로 한 두 경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에이스가 꾸준히 경기에 나오지 못하니 팀의 경기력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강팀 중 하나로 꼽혔던 마이애미는 16승 16패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도 우리의 질주를 막진 못해
그런가 하면 부상 악재를 잘 이겨내고 있는 팀들도 있다.
동부 컨퍼런스의 밀워키가 대표적인 사례다. 밀워키는 손목 수술을 받은 미들턴이 없는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미들턴만 없었던 것이 아니다. 팻 코너튼, 즈루 할러데이, 그레이슨 알렌 등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밀워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브룩 로페즈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회춘한 모습을 보이며 아데토쿤보와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중이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만만치 않은 보스턴을 제치고 리그 전체 1위를 탈환한 밀워키다.
부상에서 돌아왔던 미들턴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뒤 다시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미들턴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 밀워키의 전력이 정점을 찍게 될 전망이다.
보스턴도 부상자들이 생기는 와중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다닐로 갈리나리가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십자인대 파열로 아웃되는 악재를 맞이한 보스턴. 인사이드 수비의 핵심인 로버트 윌리엄스 또한 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 시즌보다 방패가 약해진 보스턴은 훨씬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으로 상대를 두들기고 있다. 12월 중순 이후 다소 페이스가 주춤한 것은 우려스럽지만, 분위기를 잘 수습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멤피스 또한 적지 않은 부상 악재에도 잘 나가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탄탄히 입지를 다진 멤피스는 이번 시즌 현재 12월 21일 기준 19승 11패로 서부 컨퍼런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수비의 중심 자렌 잭슨 주니어가 없이 시즌 초반을 치러야 했던 멤피스다. 여기에 자 모란트도 번번이 코트를 비웠고, 11월 초에 빠진 2옵션 데스먼드 베인의 공백도 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모란트가 없었던 경기의 승률이 오히려 좋았던 멤피스는 이번 시즌에도 특정 선수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잭슨 주니어가 돌아오면서 공수 밸런스 또한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 이 기세라면 이번 시즌에는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까지 충분히 노려볼만한 멤피스다.
올라가야 하는데...
현재 NBA에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는 팀 중 핵심 선수의 부상이 뼈아픈 팀들이 꽤 많다. 대표적인 팀이 LA 레이커스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제대로 각성하며 날아오르는 듯했던 앤써니 데이비스가 또 쓰러졌다. 12월 17일 덴버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데이비스는 최소 한 달 가까이 결장할 예정이다. 직전 두 시즌 동안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며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던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에도 재활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가뜩이나 데이비스의 뒤를 받칠 빅맨 자원이 부족했던 레이커스다. 데이비스가 복귀하기 전까지 최대한 패하지 않는 것이 미션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자칫 데이비스가 돌아오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미네소타는 비시즌 드래프트 지명권을 대거 투입하며 루디 고베어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고베어 영입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칼-앤써니 타운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타운스가 11월 말 종아리 부상을 입어 한 달 이상 빠져야 하는 대형 위기까지 찾아왔다. 미래 자원을 대거 투자했음에도 간신히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네소타. 우선 타운스가 오기 전까지 남은 선수끼리 합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부터 더마 드로잔-잭 라빈-니콜라 부세비치 트리오를 구축하고 달리기 시작한 시카고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포인트가드 론조 볼의 부상.
리그에서 가장 자주 아픈 가드인 볼은 지난 시즌부터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뒤 이번 시즌에는 아예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불안한 점은 그가 아직도 본격적인 농구 훈련을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는 소식까지도 들려오고 있다.
야전사령관이 빠진 시카고는 동부 컨퍼런스 선두까지 올랐던 지난 시즌 초반에 비해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다. 그러면서 핵심 선수들의 이적 소문까지 나돌아 구단 안팎으로 매우 어지러운 형국이다. 에이스 잭 라빈 또한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퍼포먼스가 예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앞선 세 팀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클리퍼스 또한 계속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원인은 핵심 선수들의 건강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카와이 레너드는 이번 시즌도 매우 조심스럽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12월 초부터 다시 제대로 경기에 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은근히 부상이 많은 폴 조지 또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빈도가 높다.
클리퍼스는 부상 트라우마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지독히 고생한 바 있다. 이번 시즌도 우승을 위해 그들이 넘어야 할 최대 관문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다.
부상이 가장 야속한 팀
샬럿은 적어도 이번 시즌이 시작할 때 노골적인 약팀으로 꼽히지는 않았다. 마일스 브릿지스가 가정 폭력으로 팀과 재계약을 맺지 못했지만 라멜로 볼, 테리 로지어, 고든 헤이워드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32경기를 치른 현재 샬럿은 8승 24패로 동부 컨퍼런스 14위를 달리고 있다. NBA 전체 30개 구단 중 29위다. 이대로라면 강제로 2023년 드래프트에 나오는 초신성 빅터 웸반야마를 노려야 할 처지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다. 앞서 언급한 샬럿의 뛰어난 재능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부상을 딛고 11월 중순에 컴백한 라멜로 볼이 3경기 만에 다시 이탈했다. 다시 한 달을 쉬고 돌아왔지만 샬럿의 기세는 이미 꺾일 대로 꺾이고 말았다.
로지어 또한 시즌 초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떠돌이 가드가 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가 주전 포인트가드를 꿰차는 장면까지 나왔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샬럿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는 듯했던 스미스마저 부상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 리그 대표 유리몸인 고든 헤이워드 또한 현재까지 뛴 경기보다 결장한 경기가 더 많다.
부상이 너무나 야속한 샬럿은 트레이드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불리고 있다. 시즌 플랜이 너무나 어긋났기 때문에 그들이 새 판을 짤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강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자원들이 트레이드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샬럿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그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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