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韓과 진짜 접촉 없었나' 르나르 감독, 사우디 대표팀 전격 복귀 "내가 돌아왔다"... 올해 말까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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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와 강하게 연결됐던 에르베 르나르(56) 감독이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왔다.
사우디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르나르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다만 2027년 사우디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연장 가능한 옵션이 있다.
2019년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 3월 사임했던 르나르 감독은 약 1년 반 만에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사우디는 지난 25일 만치니 감독과 결별했다. 르나르 감독 후임으로 사우디 지휘봉을 잡았던 만치니 감독이 내려오자, 다시 르나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흔치 않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사우디가 만치니 감독을 내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만치니 감독은 20경기 동안 8승(7무5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사우디 팬들의 비난 여론은 커졌고 급기야 만치니 감독은 지난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바레인전에서 욕설을 쏟아내며 팬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사우디는 부진에 빠져 있다. 3차 예선 C조 1승2무1패(승점 5)로 4경기 1승에 그쳤다. 일본, 호주에 이어 조 3위에 자리했다. 최하위 중국(승점 3)과 차이가 크지 않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우디축구협회는 만치니 감독과 결별하고, 좋은 기억이 있는 르나르 감독을 서둘러 데려왔다.
르나르 감독은 이전 사우디 재임 기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며 역대 외국인 사령탑 최다승(18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2-1로 잡는 이변을 만들어 전 세계 축구팬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되자 한국 사령탑 후보로 강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뿐 아니라 알제리, 카메룬, 세네갈 등 아프리카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르나르 감독의 선택은 사우디였다. 그는 "난 사우디를 떠날 생각이 없었지만 조국이 불러서 갈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 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이 관계가 다시 시작된다"고 재부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우디에서 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내가 다시 돌아왔다"고 외쳤다.
한편 르나르 감독은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잠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아프리카 전통 강호들을 격파하며 우승해 이름을 알렸다. 이어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이끌고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다시 우승했다. 이후 릴 OSC(프랑스), 모로코 대표팀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사우디를 떠난 뒤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맡으며 파리 올림픽까지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