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선수 아픈 부분 얘기하는 건…치부 보여주는 것" 외인들도 살린 김경문 리더십, 이래서 한화 5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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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선수 아픈 부분 얘기하는 건…치부 보여주는 것" 외인들도 살린 김경문 리더십, 이래서 한화 5강 간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요나단 페라자. 2024.08.18 / [email protected][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 2024.08.24 / [email protected]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요나단 페라자. 2024.08.24 / [email protected][OSEN=김성락 기자] 한화 요나단 페라자. 2024.08.18 / [email protected]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 2024.08.24 / [email protected][OSEN=김성락 기자] 한화 하이메 바리아. 2024.08.17 / [email protected]
[OSEN=김성락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하이메 바리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7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한여름 질주가 갈수록 무섭다. 부진에 빠져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 투수 하이메 바리아(28)도 살아나면서 한화의 5강 추격에 힘을 싣고 있다. 동반 부진 기간이 꽤 길었지만 김경문(66) 감독 리더십 속에 두 선수 모두 반등했다. 외국인 선수 부진을 탓하지 않고 적절한 동기 부여로 살려낸 결과다.
5월까지 KBO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한 페라자는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가슴을 다친 뒤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충돌 후유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주간 공백을 가졌고, 복귀 후에도 8월 중순까지 좀처럼 감을 찾지 못했다. 중심타선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1번으로 타순을 앞당겨 마음 편하게 칠 수 있게 배려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결국 보다 못한 김경문 한화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지난 11일 대전 키움전에서 두 타석 만에 페라자를 교체한 것이다. 3회말 상대 투수의 한가운데 직구에도 타이밍이 늦어 힘없는 뜬공으로 물러나자 바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일종의 문책성 교체이자 충격 요법이었다.
그 다음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페라자의 교체에 대해 말을 아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외국인 선수들도 (감독 멘트가 나온 기사를) 다 본다. 안 좋은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같은 팀에 있는 선수의 아픈 부분을 자꾸 이야기하는 건 감독으로서 그렇다. 내 치부를 보여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다가섰다.
부진한 외국인 선수를 향한 감독들의 경고성 멘트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입이 무거운 김 감독은 말보다 한 번의 문책성 교체로 메시지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10경기에서 페라자는 타율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 5홈런 7타점 OPS 1.053으로 살아났다. 15일 대전 LG전에서 5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굴욕적인 경기를 뒤 16일 문학 SSG전을 결장했지만 17일 SSG전부터 20일 청주 NC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확실하게 반등했다.
20일 청주 NC전은 9회말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이튿날 김 감독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안 맞다 보니 본인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다. 안 맞으면 쓸데없는 힘이 들어간다. 야구는 생각이 너무 없어도 안 되지만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 본인이 좋았을 때 타이밍을 느끼면서 시즌 마무리를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페라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도 김 감독의 믿음과 배려 속에 살아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경력자로 큰 기대 속에 한국에 온 바리아는 그러나 지난 11일 대전 키움전에서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당시까지 평균자책점 5.31로 12경기 중 6경기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할 정도로 이닝 소화력도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김 감독은 바리아를 나무라지 않고 보듬었다. “저 정도 맞을 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 본인도 많이 놀라고 답답할 것이다. 경기 끝나고 나서 아무 말 안 했다. 제일 마음 아픈 것은 본인이다. 감독은 선수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아직 경기 남아있으니 잘 던져주길 바라야 한다”며 취재진에겐 “선수를 보듬어주는 기사를 부탁드린다. 관심 안 가져주면 더 좋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바리아는 17일 문학 SSG전에서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24일 잠실 두산전에도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2경기 연속 5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 발판을 마련하며 선발로서 제 구실을 했다. 불펜이 강한 한화로선 선발이 이 정도로만 막아줘도 베스트다.
또 다른 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며 이닝이터로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페라자, 바리아의 반등과 함께 외국인 3인방의 활약이 더해지 상승세에 불이 붙은 한화는 최근 8경기 7승1패로 폭풍 질주하고 있다. 어느새 5위 KT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 그대로 끝날 수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도 적절한 채찍과 당근으로 동기 부여하면서 살려낸 김경문 감독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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