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FA 최대어가 감감무소식이라니...' 설사 LG 떠나도 사령탑 이미 '계획' 다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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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현시점 기준,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로 꼽히는 최원태(27)의 거취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원소속 팀인 LG 트윈스는 오히려 내부 FA인 최원태보다 외부 FA인 장현식과 먼저 계약하며 발 빠르게 불펜을 보강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11명이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그중 A등급은 최원태가 유일하다. KIA 임기영과 삼성 류지혁, 삼성 김헌곤, 한화 하주석, NC 이용찬까지 5명은 B등급. 이어 C등급으로 KIA 서건창, 두산 김강률, NC 임정호, NC 김성욱, 키움 문성현까지 5명이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이 중 최원태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 리그에서 포수 못지않게 귀중한 자원이 바로 토종 선발 투수다. 각 구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에이스급 외국인 선수 2명과 함께 제대로 된 토종 선발 3명을 함께 갖추기를 원한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부진과 부상 등으로 5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팀이 많다.
그렇기에 토종 선발 자원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KT 위즈에서 활약했다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엄상백이다. 계약 내용은 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포함 최대 78억원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원태는 아직 조용하다. 가히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총 12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26피안타(10피홈런) 57볼넷 103탈삼진 66실점(6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4, 피안타율 0.263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0차례 해냈다. 다만 시즌이 한창이던 6월 우측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결국 최원태는 6월 1경기, 7월 3경기 출전에 각각 그쳤다.
무엇보다 최원태는 큰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는 지난해 7월 '3:1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LG가 키움에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온 우승 청부사였다. 그러나 최원태는 정작 유독 가을야구에 약했다.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 중이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⅔이닝 3실점(2자책), 플레이오프에서는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LG는 최원태와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최원태 측 에이전트와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오히려 불펜 자원인 장현식을 먼저 영입했다. LG는 장현식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장현식은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 투수"라고 밝힌 LG는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으며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의 보상 선수 범위인 25인과 차이가 적지 않다. 사실상 백업 주전급 선수를 내줘야 최원태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인데,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최원태가 올해 크게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왜 FA 재수를 선택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설사 최원태를 놓치더라도 원소속 구단인 LG는 이미 계획을 다 세워놓은 상태다. 최근 이천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 선발 4명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디트릭 엔스와 결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새 외인 투수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그리고 손주영까지 4명은 확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염 감독은 누구보다 시즌이 한참 시작하기 전부터 철저히 계획을 짜는 사령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최)원태가 남으면 원태가 5선발을 할 것"이라면서 "원태가 빠지면, 이지강이 될 수도 있고, 우강훈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여기에 상무에서 제대한 송승기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렇게 5선발로 3명을 생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2022년 LG에 입단한 이지강은 올 시즌 46경기에서 2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마크했다. 3시즌 통산 4승 8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주니치 일본 캠프 명단에 특별히 합류할 정도로 LG가 내년 시즌 기대하는 자원이다. 우강훈은 지난 3월 LG가 손호영을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보내면서 영입한 우완 사이드암 자원이다. 지난해 입단해 2시즌 동안 17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8을 찍었다. 또 좌완 송승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2022년 입단했다. 2022시즌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40, 2023시즌에는 1경기에 출장해 1이닝만 던졌다. 2023년 5월 상무에 입대한 송승기는 이달 초 제대해 내년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연 최원태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또 12월이 아닌, 이번 달 안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가.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