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X조인성, 어쩌다 美 한인마트까지 “술먹고 시즌3 못하겠다고 전화했는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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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X조인성, 어쩌다 美 한인마트까지 “술먹고 시즌3 못하겠다고 전화했는데”[종합]
이미지 원본보기왼쪽부터 차태현, 박병은, 조인성/tvN ‘어쩌다 사장3’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미국 한인마트 운영에 도전한다.
10월 26일 오전 11시 tvN 공식 채널을 통해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3' 제작발표회가 녹화 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류호진 PD와 윤인회 PD, 배우 차태현, 조인성, 박병은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되는 '어쩌다 사장3'는 차태현과 조인성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몬터레이에 위치한 한인 마트를 영업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시즌1, 시즌2가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3 제작을 준비하며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류호진 PD는 "땅연히 부담감이 엄청 많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시즌2까지 두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며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업 또 하자는 이야기를 드리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그래도 시청자 분들이 많은 사랑해 준 프로그램이고 다음 시즌을 언제 하냐는 질문도 많이 해 주셔서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지친 사장들을 잘 설득해 가게 됐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점은 지금까지 좋은 장면, 부분들을 많이 보여드렸지만 그런 것들도 보여드리며 어떻게 사장들에게 못 했던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시청자 분들에게 못 보여드린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였다"고 덧붙였다.
윤인회 PD는 "지역적 차이가 명확하게 보이는 곳으로 갔기에 지금까지 본 배경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저희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준 분들의 경험이 다르다 보니까 거기서 확실히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 조인성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시간이 지나니까 힘들었던 점보다 좋았던 점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만일 새로운 시즌을 한다면 이번에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들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왔는데 마침 제작진이 미국이나 여러 해외를 다니면서 알맞은 도시를 발견했다고 해서 한 번 그 이야기를 듣는 것도 참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왼쪽부터 차태현, 조인성/tvN ‘어쩌다 사장3’ 제공
차태현은 "맞다. 항상 말 조심을 해야 한다. 예능에 있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면 안 된다. 언제 뭐가 만들어질지 모르기 때문에"라며 웃었다.
이어 "저희도 그런 얘기를 하며 설마 이게 되겠어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반 이상의 거절이다. 우리는 거절의 느낌을 이야기했는데 저들(제작진)은 또 그걸 잡더라. 이게 차이인 것 같다. 우리는 완곡하게 거절한 건데. 앞으로 거절할 거면 우주로 간다고 해야 할까 봐"라고 덧붙여 현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 사상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처음인 만큼 시즌1, 시즌2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그림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원도 화천, 전남 나주에 이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몬터레이를 시즌3 촬영지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호진 PD는 "이게 거절의 의미인 줄 저희는 몰랐던 거다. 외국에 있는 슈퍼마켓을 운영한다는 게 여러 가지 장애가 있다. 외국 분들을 접해야 하기도 하고 사실 제작 준비 자체도 여러 법적 문제, 돈 문제 이런 게 있었다. 그게 거절의 의미였던 거구나. 저희는 모실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왕 어떤 새로운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인생의 다른 경험들을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곳에 가면 어떨까 싶었고 그게 이민자의 나라였던 것 같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촬영이 쉬운 나라는 아니다. 다양한 도시를 가봤고 한인마트 몇 십 군데를 가 봤다. 저희는 일이 많길 바랐고..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차태현은 시즌3 출연을 확정한 후 다급히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간다고 결정됐을 때 부랴부랴 저희집에 있는 시원스쿨.. 그걸 급하게. 너무 힘들었다. 그것부터 찾게 되더라. 어떻게 하면 덜 바보처럼 보일까. 다른 건 신경 안 썼고 그게 좀 힘들었다. 갑자기 이시원 선생님 얼굴을 다시 보게 됐다. 그런 게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막상 도착했을 때 실제로 보니 사이즈가 굉장히 크더라. 일도 많고. 미국도 20년 만에 갔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도전이었다. 외국에 오래 가는 게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그 핑계를 마지막으로 댈까 했다. 여러 번 술 먹고 (PD에게) 전화했다. 나 진짜 못 가겠다고, 별 이야기 다 했는데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원본보기차태현/tvN ‘어쩌다 사장3’ 제공
조인성은 "전 다른 쪽으로 머리를 썼다. 같이 하는 게스트들이 영어가 가능한 친구들로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좀 다르게 생각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질문을 했을 때 배운대로 영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로 게스트들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마켓을 봤을 때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주도 그렇고 화천도 그렇고 처음에 가게를 봤을 때의 느낌처럼 항상 그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자체가 충격적이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낯선 습도, 공기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여긴 미국인가 부산인가 생각도 들고"라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데 바다는 안 보인다. 소리만 켜 놓은 건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시즌2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박병은은 시즌3에서 정직원으로 발탁됐다.
박병은은 "갑자기 직원이 돼서 갔다. 미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 전 그냥 설레고 좋았다. 일하는 것이야 어딜 가든 고생이지만 예전 시즌에서는 하루이틀 일하면 됐는데 이번에 막상 가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일이 힘들었다. 시즌1, 시즌2를 떠나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설��다. 되게 기쁜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되면서 피로도와 책임감이 확실히 커졌다. 알바로 갔을 때는 그날 준비해 온 회를 준비했는데 직원이 되다 보니까 슈퍼가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것, 재고, 손님 응대, 음식 퀄리티 등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한낱 직원인데도 불구하고. 촬영하는 내내 두 사장님은 얼마나 압박감과 책임감을 느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이거 끝나고 뭘 몰라도 윤경호, 박병은의 '어쩌다 사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번외 버전으로 근처 가서 하나 찍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 가운데 박병은은 "한 방에서 사나이 3명이서 잔 건 처음이었다"고 윤경호 등 아르바이트생들만의 고충을 토로해 두 사장의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조인성은 이것만큼은 숨기고 싶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조인성/tvN ‘어쩌다 사장3’ 제공
박병은뿐 아니라 배우 한효주, 윤경호, 임주환 등 시즌2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한 스타들은 시즌3 ‘경력직’ 아르바이트생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시즌1을 빛냈던 배우 박보영과 골프 스타 박인비, 신입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한 방송인 박경림, 배우 김아중의 활약도 기대된다.
조인성은 게스트 섭외 비결에 대해 "읍소. 없으면 안 된다는 읍소. 저희는 체면 몰수하고 무릎 꿇기를 주저하지 않고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읍소와 사바사바. 너밖에 없어, 너만 오면 돼 이런 느낌으로"라며 웃었다. 조인성은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은데 문제는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갔다 와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농담했다.
조인성은 "알바 한 명 한 명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분명 그분들 덕분에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영어 실력도 갖고 계시고. 박경림 누나는 우리의 활력소였다. 자체적으로 영업을 하다 보면 지치는데 지치지 않게 텐션을 유지해 주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박)인비 씨는 중간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시간이 왔는데 본인 라스베이거스 집으로 가는 길 잠깐 와서 도와줘 너무 감사했다. 윤경호는 마스코트처럼 존재했다. 알바 덕분에 저희가 운영을 그나마 민폐를 덜 끼치며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우리 알바생들이 다 했다. 알바 분들 덕분에 시즌3이 기대된다. 이 분들의 매력이 잘 나오게 편집 좀 잘 해 달라. 뒤에 후광 나오게 이런 효과 잘 좀 넣어 주시고 자막도 예쁜 걸로 넣어 달라. 너무너무 큰 도움이 됐다"고 게스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 분들 중 누가 제일 낫다는 말은 할 수는 없지만 가장 고생한 알바라고 하면 아무래도 같이 처음에 등장했던 (한)효주 씨다. 무엇이 정리되기 전에 처음부터 어수선한 걸 계속 도와줬다. 저희는 우선 말이 안 통하니까 계속 '효주야'라고 찾았다. 효주 씨가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지난 시즌에서 요리왕 면모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게 라면을 이을 신메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대게 라면은 워낙 시그니처 메뉴가 돼 미국에서도 굉장히 궁금해하셨다. 그래서 대게 라면은 똑같이 했다. 대게 라면을 만들 때처럼 시즌1, 시즌2에 나왔던 장일석 군의 어머니께서 황태 해장국 비법을 전수해 줬다. 황태 해장국이 나갔다. 게스트들이 들어오며 새로운 메뉴들이 하나씩 추가됐다. 이번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나가는 모습들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박병은/tvN ‘어쩌다 사장3’ 제공
배우 염정아 표 식혜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조인성은 "음료도 새로 만들어 나간다. 염정아 선배님의 식혜가 굉장히 맛있기로 유명하다. 선배님이 특별히 저희에게 그 비법을 전수해줘 저와 윤경호 형이 배우러 갔다. 윤경호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염정아 식혜를 미국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그런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김밥도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조인성은 "박병은은 한 손으로 김밥을 말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저희도 잘 몰랐는데 미국에서 요즘 김밥이 인기라고 하더라. 실제로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어쩌다 사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광수, 김우빈은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나영석 PD의 신규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에 고정 출연 중이다. 이들은 조인성, 차태현과 '어쩌다 사장' 출연 전부터 절친했던 연예계 동료다.
조인성은 "실제로 방송을 봤다. 저희는 그들보다 먼저 촬영을 해서 그들이 촬영하는 걸 알고 있었다. 너무나 응원을 했다. 심지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사장'을 통해 그 친구들이 자기들만의 예능을 할 수 있게 돼 좀 뿌듯한 마음도 있다. 보통 배우들이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또 동생들이 예능을 자기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 밑에서 일할 당시 숨통이 막히는 기분이었다는 이광수의 장난 섞인 폭로에 조인성은 "숨통이 막혔다는 건.. 글쎄요. 더 숨통을 조였어야 하는데"라고 화답했다. 차태현 역시 "그때 같이 조였어야 했는데. 그럼 저런 이야기를 안 하는 건데"라고 농담했다.
차태현은 "('콩콩팥팥') 방송도 보고 문자도 보냈다. 너무 재밌게 봤다. 인기도 많고. '어쩌다 사장'과 또 색다른 예능이다. 저 멤버들이 또 저 예능을 성공시키는구나 굉장히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 목요일과 금요일 같이 방송이 연달아 나가며 시너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콩콩팥팥' 출연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콩콩팥팥'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이광수에게 "넌 하여튼 있어. 숨통 조이러 곧 갈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콩콩팥팥'과 제가 또 관계가 있다. 아무튼 넌 내가 조이러 갈 거다. 아주 고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미국 한인마트 운영에 도전한다.
10월 26일 오전 11시 tvN 공식 채널을 통해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3' 제작발표회가 녹화 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류호진 PD와 윤인회 PD, 배우 차태현, 조인성, 박병은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되는 '어쩌다 사장3'는 차태현과 조인성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몬터레이에 위치한 한인 마트를 영업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시즌1, 시즌2가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3 제작을 준비하며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류호진 PD는 "땅연히 부담감이 엄청 많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시즌2까지 두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며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업 또 하자는 이야기를 드리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그래도 시청자 분들이 많은 사랑해 준 프로그램이고 다음 시즌을 언제 하냐는 질문도 많이 해 주셔서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지친 사장들을 잘 설득해 가게 됐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점은 지금까지 좋은 장면, 부분들을 많이 보여드렸지만 그런 것들도 보여드리며 어떻게 사장들에게 못 했던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시청자 분들에게 못 보여드린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였다"고 덧붙였다.
윤인회 PD는 "지역적 차이가 명확하게 보이는 곳으로 갔기에 지금까지 본 배경과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저희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준 분들의 경험이 다르다 보니까 거기서 확실히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 조인성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시간이 지나니까 힘들었던 점보다 좋았던 점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만일 새로운 시즌을 한다면 이번에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들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왔는데 마침 제작진이 미국이나 여러 해외를 다니면서 알맞은 도시를 발견했다고 해서 한 번 그 이야기를 듣는 것도 참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왼쪽부터 차태현, 조인성/tvN ‘어쩌다 사장3’ 제공
차태현은 "맞다. 항상 말 조심을 해야 한다. 예능에 있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는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면 안 된다. 언제 뭐가 만들어질지 모르기 때문에"라며 웃었다.
이어 "저희도 그런 얘기를 하며 설마 이게 되겠어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반 이상의 거절이다. 우리는 거절의 느낌을 이야기했는데 저들(제작진)은 또 그걸 잡더라. 이게 차이인 것 같다. 우리는 완곡하게 거절한 건데. 앞으로 거절할 거면 우주로 간다고 해야 할까 봐"라고 덧붙여 현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 사상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처음인 만큼 시즌1, 시즌2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그림이 펼쳐질 전망이다. 강원도 화천, 전남 나주에 이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몬터레이를 시즌3 촬영지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호진 PD는 "이게 거절의 의미인 줄 저희는 몰랐던 거다. 외국에 있는 슈퍼마켓을 운영한다는 게 여러 가지 장애가 있다. 외국 분들을 접해야 하기도 하고 사실 제작 준비 자체도 여러 법적 문제, 돈 문제 이런 게 있었다. 그게 거절의 의미였던 거구나. 저희는 모실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왕 어떤 새로운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인생의 다른 경험들을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곳에 가면 어떨까 싶었고 그게 이민자의 나라였던 것 같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촬영이 쉬운 나라는 아니다. 다양한 도시를 가봤고 한인마트 몇 십 군데를 가 봤다. 저희는 일이 많길 바랐고..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차태현은 시즌3 출연을 확정한 후 다급히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간다고 결정됐을 때 부랴부랴 저희집에 있는 시원스쿨.. 그걸 급하게. 너무 힘들었다. 그것부터 찾게 되더라. 어떻게 하면 덜 바보처럼 보일까. 다른 건 신경 안 썼고 그게 좀 힘들었다. 갑자기 이시원 선생님 얼굴을 다시 보게 됐다. 그런 게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막상 도착했을 때 실제로 보니 사이즈가 굉장히 크더라. 일도 많고. 미국도 20년 만에 갔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도전이었다. 외국에 오래 가는 게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그 핑계를 마지막으로 댈까 했다. 여러 번 술 먹고 (PD에게) 전화했다. 나 진짜 못 가겠다고, 별 이야기 다 했는데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원본보기차태현/tvN ‘어쩌다 사장3’ 제공
조인성은 "전 다른 쪽으로 머리를 썼다. 같이 하는 게스트들이 영어가 가능한 친구들로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좀 다르게 생각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질문을 했을 때 배운대로 영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로 게스트들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마켓을 봤을 때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나주도 그렇고 화천도 그렇고 처음에 가게를 봤을 때의 느낌처럼 항상 그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자체가 충격적이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낯선 습도, 공기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여긴 미국인가 부산인가 생각도 들고"라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데 바다는 안 보인다. 소리만 켜 놓은 건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시즌2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박병은은 시즌3에서 정직원으로 발탁됐다.
박병은은 "갑자기 직원이 돼서 갔다. 미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 전 그냥 설레고 좋았다. 일하는 것이야 어딜 가든 고생이지만 예전 시즌에서는 하루이틀 일하면 됐는데 이번에 막상 가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일이 힘들었다. 시즌1, 시즌2를 떠나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설��다. 되게 기쁜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되면서 피로도와 책임감이 확실히 커졌다. 알바로 갔을 때는 그날 준비해 온 회를 준비했는데 직원이 되다 보니까 슈퍼가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것, 재고, 손님 응대, 음식 퀄리티 등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담으로 다가왔다. 한낱 직원인데도 불구하고. 촬영하는 내내 두 사장님은 얼마나 압박감과 책임감을 느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이거 끝나고 뭘 몰라도 윤경호, 박병은의 '어쩌다 사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번외 버전으로 근처 가서 하나 찍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 가운데 박병은은 "한 방에서 사나이 3명이서 잔 건 처음이었다"고 윤경호 등 아르바이트생들만의 고충을 토로해 두 사장의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조인성은 이것만큼은 숨기고 싶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이미지 원본보기조인성/tvN ‘어쩌다 사장3’ 제공
박병은뿐 아니라 배우 한효주, 윤경호, 임주환 등 시즌2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한 스타들은 시즌3 ‘경력직’ 아르바이트생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시즌1을 빛냈던 배우 박보영과 골프 스타 박인비, 신입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한 방송인 박경림, 배우 김아중의 활약도 기대된다.
조인성은 게스트 섭외 비결에 대해 "읍소. 없으면 안 된다는 읍소. 저희는 체면 몰수하고 무릎 꿇기를 주저하지 않고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읍소와 사바사바. 너밖에 없어, 너만 오면 돼 이런 느낌으로"라며 웃었다. 조인성은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은데 문제는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갔다 와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농담했다.
조인성은 "알바 한 명 한 명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분명 그분들 덕분에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영어 실력도 갖고 계시고. 박경림 누나는 우리의 활력소였다. 자체적으로 영업을 하다 보면 지치는데 지치지 않게 텐션을 유지해 주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박)인비 씨는 중간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시간이 왔는데 본인 라스베이거스 집으로 가는 길 잠깐 와서 도와줘 너무 감사했다. 윤경호는 마스코트처럼 존재했다. 알바 덕분에 저희가 운영을 그나마 민폐를 덜 끼치며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우리 알바생들이 다 했다. 알바 분들 덕분에 시즌3이 기대된다. 이 분들의 매력이 잘 나오게 편집 좀 잘 해 달라. 뒤에 후광 나오게 이런 효과 잘 좀 넣어 주시고 자막도 예쁜 걸로 넣어 달라. 너무너무 큰 도움이 됐다"고 게스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 분들 중 누가 제일 낫다는 말은 할 수는 없지만 가장 고생한 알바라고 하면 아무래도 같이 처음에 등장했던 (한)효주 씨다. 무엇이 정리되기 전에 처음부터 어수선한 걸 계속 도와줬다. 저희는 우선 말이 안 통하니까 계속 '효주야'라고 찾았다. 효주 씨가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지난 시즌에서 요리왕 면모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게 라면을 이을 신메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대게 라면은 워낙 시그니처 메뉴가 돼 미국에서도 굉장히 궁금해하셨다. 그래서 대게 라면은 똑같이 했다. 대게 라면을 만들 때처럼 시즌1, 시즌2에 나왔던 장일석 군의 어머니께서 황태 해장국 비법을 전수해 줬다. 황태 해장국이 나갔다. 게스트들이 들어오며 새로운 메뉴들이 하나씩 추가됐다. 이번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나가는 모습들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박병은/tvN ‘어쩌다 사장3’ 제공
배우 염정아 표 식혜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조인성은 "음료도 새로 만들어 나간다. 염정아 선배님의 식혜가 굉장히 맛있기로 유명하다. 선배님이 특별히 저희에게 그 비법을 전수해줘 저와 윤경호 형이 배우러 갔다. 윤경호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염정아 식혜를 미국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그런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김밥도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조인성은 "박병은은 한 손으로 김밥을 말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저희도 잘 몰랐는데 미국에서 요즘 김밥이 인기라고 하더라. 실제로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어쩌다 사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광수, 김우빈은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나영석 PD의 신규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에 고정 출연 중이다. 이들은 조인성, 차태현과 '어쩌다 사장' 출연 전부터 절친했던 연예계 동료다.
조인성은 "실제로 방송을 봤다. 저희는 그들보다 먼저 촬영을 해서 그들이 촬영하는 걸 알고 있었다. 너무나 응원을 했다. 심지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사장'을 통해 그 친구들이 자기들만의 예능을 할 수 있게 돼 좀 뿌듯한 마음도 있다. 보통 배우들이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또 동생들이 예능을 자기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 밑에서 일할 당시 숨통이 막히는 기분이었다는 이광수의 장난 섞인 폭로에 조인성은 "숨통이 막혔다는 건.. 글쎄요. 더 숨통을 조였어야 하는데"라고 화답했다. 차태현 역시 "그때 같이 조였어야 했는데. 그럼 저런 이야기를 안 하는 건데"라고 농담했다.
차태현은 "('콩콩팥팥') 방송도 보고 문자도 보냈다. 너무 재밌게 봤다. 인기도 많고. '어쩌다 사장'과 또 색다른 예능이다. 저 멤버들이 또 저 예능을 성공시키는구나 굉장히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 목요일과 금요일 같이 방송이 연달아 나가며 시너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콩콩팥팥' 출연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콩콩팥팥'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이광수에게 "넌 하여튼 있어. 숨통 조이러 곧 갈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콩콩팥팥'과 제가 또 관계가 있다. 아무튼 넌 내가 조이러 갈 거다. 아주 고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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