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전 먹튀 논란→알짜 3&D' 레이커스의 선택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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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크리스티가 레이커스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105-104로 승리했다.
정말 극적인 승리였다. 4쿼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레이커스가 승기를 잡나 싶었으나, 4쿼터에 유타의 거센 추격으로 패배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유타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 전까지 레이커스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이었던 순위도 어느새 6위까지 내려왔다. 만약 유타와의 경기까지 패배했다면 타격이 상당했을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원투펀치가 팀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60점 16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제임스와 데이비스와 함께 레이커스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가 있다. 바로 NBA 3년차 시즌을 맞이한 맥스 크리스티다. 크리스티는 이날 12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물론 기록만 보면 12점 5리바운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크리스티의 활약은 직접 경기를 봐야 알 수 있다. 이날 크리스티는 경기 내내 앞선 수비수로 활약하며 유타의 공격을 제어하는 일등 공신이었다. 유타의 공격 선봉장인 콜린 섹스턴과 키욘테 조지를 수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에서도 자유투를 10개나 얻어내며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크리스티의 활약은 비단 이날 경기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0.2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티의 역할은 3&D다. 제임스와 데이비스, 여기에 오스틴 리브스와 디안젤로 러셀까지 있기 때문에 크리스티는 공격 기회가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티는 지난 오프시즌, FA로 풀린 상태였다. 대부분 사람은 레이커스가 크리스티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NBA에서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전무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커스 수뇌부는 예상과 정반대 선택을 했다. 바로 크리스티에 4년 3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준 것이다.
물론 갈수록 증가하는 NBA 선수들의 연봉을 생각하면 4년 3200만 달러는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다. 문제는 레이커스는 크리스티 외에도 제임스라는 에이스가 FA 상태였다는 것이다. 제임스를 잡기 위해서는 크리스티와 더 낮은 금액으로 계약하거나, 재계약하지 않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크리스티 대신 제임스가 연봉을 살짝 낮추며 계약에 합의했다.
팀의 에이스가 유망주를 위해 연봉을 깎아주는 촌극과 함께 크리스티를 잡은 레이커스 수뇌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졌다. 냉정히 지난 오프시즌 기준으로 크리스티는 가능성만 보여준 신체 능력이 좋은 유망주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활약을 보면, 레이커스의 선택이 옳은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티는 레이커스가 기대했던 3&D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고, 현재 활약대로면 크리스티의 계약은 먹튀가 아닌 가성비 계약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