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행 보도는 모두 오보...며칠 전 갑자기 연락왔다" 푸이그가 밝힌 한국 복귀 뒷이야기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4)가 다시 KBO리그 무대를 밟는다. 익숙했던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푸이그가 이번 계약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키움은 26일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카디네스,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로스터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푸이그다. 2022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푸이그는 126경기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OPS 0.841의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한 그는 재계약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지만, 불법 스포츠 도박과 위증죄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결국 재계약이 불발됐다.

푸이그는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시즌에는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8홈런 43타점 OPS 1.020의 성적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는 티부로네스 데 라과이라 17경기에서 타율 0.242 2홈런 12타점 OPS 0.737을 기록했다.



이달 초 푸이그가 키움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LA 다저스 출신 올스타 외야수 푸이그가 아시아 팀과 계약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쿠바 야구 소식을 전하는 '페로타 쿠바나'의 유세프 디아즈는 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푸이그가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한다"고 전하며 복귀설에 무게를 실었다. 푸이그도 SNS를 통해 "2025년 계약 문제로 인해 새로운 팀이 윈터리그에서 뛰지 말 것을 요청했다. 무척 힘들었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라며 "나는 베네수엘라를 사랑하며 이것은 영원한 작별이 아니다. 돌아갈 기회는 아직 열려있다"라고 베네수엘라 팬들에게 인사를 남겨 한국행이 임박한 듯 보였다.



하지만 푸이그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키움과 계약이 공식 발표된 26일 자신의 SNS에 "드디어 2025년 나의 팀 키움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그동안) 내가 키움과 계약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 모두 오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내 에이전트는 지난여름부터 아시아 팀을 포함한 여러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내가 티부로네스(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새롭게 시작할 당시 (협상 중인 다른 구단들은) 1월부터 시즌을 준비하기 때문에 겨울에 (티부로네스에서)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라며 윈터리그에서 생활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모든 상황은 다른 팀으로 갈 것으로 보였는데, 며칠 전 키움에서 갑자기 재계약을 제의해 왔다"며 키움과의 협상이 급속도로 진전됐다고 밝혔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지난번 키움과 함께 했을 때는 챔피언십 시리즈(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우승을 놓쳤다"며 "2025년은 정말 멋진 시즌이 될 것이다.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줄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편, 키움은 "개인적인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푸이그 측에서는 현재 법적 문제가 없음을 전달해 왔다. 푸이그는 2022시즌 종료 후 우리 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푸이그가 키움에서 내년 시즌을 뛰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야구팬들은 3시즌 만에 KBO리그 무대를 밟게 된 '야생마'가 고척돔 외야를 마음껏 누비는 모습을 3시즌 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사진=뉴시스, 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