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폭발한 현대캐피탈, 패배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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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이겼다.
이로써 개막전을 시작으로 4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승점 '10점' 고지를 밟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이 강한 이유... 뒷심 대결서 웃다
이날 경기는 1세트가 가장 치열했다. 개막 후 아직 승리가 없는 KB손해보험은 세트 막판 22-22까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퀵 오픈으로 균형을 깼고,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다가 KB손해보험으로 옮긴 차영석의 속공을 수비로 받아낸 뒤 최민호가 속공으로 득점해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윤서진의 서브로 반격을 노렸으나 네트에 걸리면서 허탈하게 1세트를 내줬다.
KB손해보험은 2세트에도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더 강했다.
17-16에서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오픈 공격을 터뜨렸고, 허수봉의 후위 공격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퀵 오픈 등으로 다양하게 점수를 올리며 2세트도 따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15-14에서 최민호의 속공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하며 쐐기를 박았다.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서브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허수봉 폭발한 현대캐피탈... 나경복 부진에 우울한 KB손해보험
선두 현대캐피탈과 최하위 KB손해보험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은 레오(17점), 허수봉(12점), 신펑(10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하며 KB손해보험을 무너뜨렸다.
특히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84.62%에 달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중국 출신 신펑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에 녹아들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들 3명의 공격수가 펼치는 '고공 배구'로 남자부를 이끌고 있다.
반면에 정규리그 개막을 눈앞에 두고 미겔 리베라 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해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불안하게 출발한 KB손해보험은 개막 후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비예나가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나경복이 단 6점에 그치면서 비예나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경복은 올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KB손해보험에 합류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공격 성공률이 31.25%로 부진하면서 아직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최하위로 끝날 위기에 몰린 KB손해보험으로서는 야심차게 영입한 나경복의 부활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