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쇼플리, 나무 밑에서 과욕부리다 4타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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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랭킹 2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첫째날 한 홀에서 과욕을 부리다 무려 4타를 잃는 곤욕을 치렀다.
세계 골프랭킹 2위 쇼플리는 24일 일본 치바 인자이시 아코디아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 707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3번 홀 버디 하나에 9번 홀에서의 쿼드러풀 보기를 합쳐 3오버파 73타를 적어내고 70위로 마쳤다.
파4 503야드인 9번 홀은 왼쪽으로 도그레그 되는 가장 어려운 홀이다. 평소 드라이버 샷을 곧고 길게 치는 쇼플리는 이 홀에서 숲을 가로지르는 티샷을 했다. 공은 나무에 걸려 288야드 지점에서 아래로 뚝 떨어졌다. 공교롭게 나무 둥치 밑이었다. 거기서 215야드를 더 가야 하는 상황이다.
공이 딱딱한 나무 둥치 사이에 놓였는데 쇼플리는 공을 건져 올리려는 레이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둥치를 쳤다. 쇼플리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한번 샷을 했으나 공은 요지부동 움직이지 않았다. 헛웃음을 낸 쇼플리는 “이제 언플레이어블을 해야겠다”고 말하고 1벌타 후 공을 나무 왼쪽에 드롭하고는 114야드 지점 왼쪽 러프로 레이업 후에 2퍼트로 홀을 마쳤다.
9번 홀 쇼플리 상황 [사진=PGA투어]
25일로 31세 생일을 맞은 쇼플리는 올해만 PGA챔피언십과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을 올리면서 PGA투어 10년만에 통산 9승을 달성했고 페덱스컵 포인트도 4위로 마친 베테랑이다. 캐디인 오스틴 카이저는 애초부터 언플레이어블을 주장했으나 쇼플리의 과욕이 결국 4오버파라는 참사를 불렀다.
경기를 마친 뒤 쇼플리는 “9번 홀 공이 놓였던 자리는 정말 놀라운 곳인데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고집스럽게 나갔다”면서 “세 번째도 치려고 했는데 확실히 나쁜 위치이긴 했다”고 말했다. 2라운드는 10번 홀에서 출발했는데 2타를 줄이고 있다. 쇼플리는 5번 열린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해 2019, 2022년에 각각 9, 10위를 할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다.
첫날 7언더파를 쳐서 선두로 출발한 테일러 무어(미국)가 10시50분 현재 3타를 줄여 10언더파로 질주하고 있다. 에릭 콜(미국)이 2타를 줄이면서 2타차 추격중이다. 이경훈이 보기 버디를 주고받으며 공동 9위(4언더파)에 머물렀다. 김성현은 한 타를 잃고 공동 23위(2언더파), 김시우는 이븐파로 역시 23위다. 임성재는 공동 55위(1오버파)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이 대회는 78명의 선수들이 컷탈락 없이 출전하는데 내년 시그니처 모든 대회 출전이 가능한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이내 선수 중 12명이 나왔다. 페덱스컵 2위인 콜린 모리카와가 디펜딩 챔피언이고 3위 사히티 티갈라 등이 나왔다. 호주 교포 이민우, 일본서 우승한 장타자 찬 김, 더그 김(이상 재미교포)도 출전한다.
대회는 JTBC골프&스포츠 채널에서 25일 정오부터 2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내년 시즌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선수들의 경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