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년 간 1,230만원’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 아내 식당에 ‘법인카드’ 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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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임원진이 2023년뿐 아니라 2021년과 2022년 등 최영일 부회장 아내의 식당에서만 3년 간 법인카드로 천만 원이 넘는 상당한 금액을 결제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지원포털에 공시한 '대한축구협회 임원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임원진은 '선X가'라는 식당에서 2021년 247만 원, 2022년 618만 8천 원, 2023년 364만 5천 원 등 법인카드로 3년간 총액 1,230만 원 3천 원을 결제했다.
특히 2022년 한 해에는 '선X가'에서만 무려 22차례에 걸쳐 618만 원이 결제됐는데, 결제 횟수나 액수 모두 압도적으로 높은 이용 내역으로 기록돼 있다. 10월부터 연말까지는 무려 9번이나 해당 식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선X가'는 現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의 아내가 잠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식당이다. 최 부회장 아내의 식당에 '공금 몰아주기'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최영일 부회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배우자 공금 몰아주기 의혹은 매우 억울하다"라고 말하며 "'선X가'의 사장과 올해 2024년 2월 15일 혼인신고를 했고, 그전에는 배우자가 아니었다. 결혼 이전에 사용한 내역이다"라며 '아내 식당' 공금 몰아주기는 시기상으로도 맥락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 부회장은 "'선X가'라는 식당이 되게 조용하고 사람들 만나기가 참 좋다. 잠실에는 '선X가' 만큼 조용히 식사할 만한 곳이 마땅히 없기도 하다. 해당 결제는 물론 내가 모두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임원진들이 내가 없을 때도 와서 오다가다 하며 긁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축구협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에서 20km나 떨어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식당에서 임원진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임을 갖고, 식사를 한 것은 '몰아주기'가 아닌 이상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다는 지적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최영일 부회장이 '선X가'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전후로 알려진 상황. 그러나 현재 대한체육회 스포츠지원포털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단 3개년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만 공시돼 있다. 축구협회가 2021년 이전의 법인카드 내역까지 공개할 경우 '선X가'에서의 사용 액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까지 대한체육회 지원 포털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임원진들의 '개인정보법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시하지 않았다가,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공시를 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7년에도 법인카드를 골프장과 유흥주점 노래방 등에서 사적으로 유용해, 당시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과 이회택 부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출석하는 가운데, 최영일 부회장 아내 식당 공금 몰아주기에 대한 의혹에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