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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의 '턴오버' 프로 진출 첫 결실…정희현 일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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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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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육성' 턴오버 프로젝트 시작후 첫 프로 진출 사례
정희현, 日 쇼난과 계약…"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
하승진 "정희현, 4번보다 크고 5번보다 기술 좋은게 강점"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전(前) 국가대표 농구선수 하승진(38)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턴오버'가 본래 목표인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빅 맨'으로 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선수 정희현(24)이 해외 프로리그에 입성하면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B3리그의 쇼난 유나이티드 BC(쇼난)는 정희현과의 계약을 이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인 '고졸' 루키로서 최초의 해외 프로리그 입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정희현은 203㎝의 신장 뿐만 아니라 기술과 슈팅 능력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빅맨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지명받지 못했다. 그 뒤에는 3X3, 동호인 리그 등에서 활동했다.

2023년 10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는, 하승진이 기획한 유튜브 프로그램 턴오버에 출연하면서 프로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턴오버는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유망주들을 모아 팀을 만들고, 훈련과 실전 경기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려 재도전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정희현은 합류 당시 "농구를 일찍 하면서 드래프트에 도전하면서 여러 사람들한테 질타도 많이 받고 그런 사정이 있어서 농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다"며 트라우마와 부상을 고민거리로 내놓기도 했으나,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그를 다시 뛰게 만들었다.

KBL 드래프트 도전에 나선 정희현은 '해외 프로 커리어'라는 새로운 길도 함께 고려했다. 올해 8월 3&D 베스킷볼 에이전시(Basektball Agency)와 대리인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진출을 타진했다.

3&D 베스킷볼 에이전시 측은 한국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관심을 두던 중 턴오버 프로젝트에 주목하게 됐으며,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유망한 정희현 선수에게 접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희현이 몸담게 된 쇼난은 2020년 창단된 구단으로, 연고지가 일본 카나가와현 후지사와시다. 2022-2023 시즌부터 B3리그에 참가 중으로, 2023-2024 정규 시즌 성적은 27승25패로 리그 8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쿼터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했다. 일본 프로농구는 현재 B1·2·3리그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승강제를 두고 있다.

정희현은 쇼난과 이달 초 이틀간 개인 트라이아웃을 진행, 둘째 날 정식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는 이번 입단과 관련, "이곳에서 제 첫 번째 프로 시즌을 보내게 됐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고 영광이다"라며 "쇼난 유나이티드는 너무나 멋지고 강한 팀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팀의 일원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카와니시 쇼난 단장 역시 "정희현이 쇼난의 가족이 돼 흥분을 감출 수 없다. 그의 프로 커리어 첫해가 부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월한 사이즈와 외국인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팬들도 쇼난과 정희현 선수의 경기를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B3 리그의 경우 ▲귀화 선수 ▲귀화 신청 중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유학실적 선수 ▲외국 국적 선수 등의 카테고리에서 최대 4명까지 로스터 등록이 가능하다.

외국 국적 선수는 동시에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으나, '아시아쿼터 선수'인 정희현은 온코트 부문에서 일본인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한편 하승진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전 프로농구 선수 전태풍과 함께 지난해 9월 턴오버를 시작했다. 여자농구 대표팀 코치 출신인 최윤아도 합류했다. '프로 진출'이라는 목표는 이번 정희현의 쇼난 입단으로 첫 결실을 맺었다.

하승진은 이달 중순께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기뻤지만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여정을 1년 동안 하다 보니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어떤 안도감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희현의 장점을 '4번(파워 포워드)보다 큰 신장, 5번(센터)보다 빠른 스피드·스킬'이라고 꼽은 그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을 텐데 결국 스스로 프로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서문세찬·이상현·이승구·전정민·정연우·정현석·최성현·하승윤 등 턴오버 선수들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도전을 끝까지 지켜보며 돕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했다. 아울러 "이 친구들을 본의 아니게 '트루먼 쇼'의 주인공처럼 만들어버려서 항상 마음이 많이 무겁고 미안했다, 1년 동안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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