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도 '외인'도 인정한 승리 원동력...원정 경기를 홈 경기처럼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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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은 단순한 소리의 집합이 아니다. 스트레스 수치를 줄이고 도파민과 같은 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올 시즌 우승을 꿈꾸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꺾은 뒤 승리 원동력을 팬들의 응원으로 꼽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1(25-19, 14-25, 25-22, 25-15)로 승리하며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김연경(16점)과 투트쿠(21점)는 총 37점을 합작하며 원정 경기에서 대어를 꺾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김연경은 주먹을 불끈 쥔 채 뛰어오르며 남다른 기쁨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수원실내체육관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흥국생명 팬들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전국 어디를 가나 응원석을 가득 채우는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팬들의 응원 소리가 너무 커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건설 김다인은 "인천만 오면 항상 관중 소리가 크다. 우리도 사인이나 (소통이) 너무 안 돼서 불편하다"며 흥국생명 팬들의 응원 소리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 홈 팬들의 응원 소리가 크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구단에 요청해 훈련장에 대형 스피커를 두고 훈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큰 소리 속에서 훈련한다"며 흥국생명 팬들의 응원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원정 경기임에도 경기장의 절반은 흥국생명 팬들의 핑크빛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큰 함성으로 응원했고, 선수들도 득점에 성공하면 관중석을 보며 세리머니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마치 원정 경기가 홈 경기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승리 후 김연경과 투트쿠는 팬들이 응원 덕분에 승리했다며 기뻐했다. 김연경은 "원정에서 치르는 개막전이라 우리가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팬들은 어느 구장이든 항상 우리 홈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팬들이 항상 홈구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우리도 어디에 있든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며 고마워했다.
그리고 흥국생명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처음 경험한 투트쿠도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홈경기가 정말 기대된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관중들의 응원은 단순한 소리의 집합이 아니다. 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심리적 도구다. 응원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팬들의 함성이나 박수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응원은 선수의 스트레스 수치를 줄이고 도파민과 같은 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만큼 흥국생명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원정 경기임에도 홈 경기 같은 응원을 받은 흥국생명 선수들 / KOVO(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