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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강속구' 고우석 향한 냉정한 시선 "빅리거 될 것이라 생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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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강속구' 고우석 향한 냉정한 시선 "빅리거 될 것이라 생각지 않아"



고우석. /사진=뉴시스
4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48.

2023시즌을 마친 고우석(26)은 돌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택을 받았다. 화려한 비상을 알렸던 2022시즌 성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 대한 기대를 내려놨고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한 마이애미의 기대치도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마이애미 지역 매체 마이애미헤럴드는 9일(한국시간) "마이애미는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에서 파드리스로부터 한국인 투수 고우석을 영입했지만 그가 메이저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쉽게 반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KBO리그 시절엔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활약했다. 7시즌 동안 139세이브를 기록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ERA 12.60으로 부진해 지난 3월 20일 서울 시리즈 개막을 위해 한국을 찾고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였다. 구단의 배려 속에 트리플 A가 아닌 투수친화적인 더블 A에서 적응할 시간을 가졌으나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갖지 못했다. 10경기에서 2패 ERA 4.38을 기록한 채 지난 5월 4일 샌디에이고가 '2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영입하기 위해 단행한 4대1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샌디에이고 시절 MLB 서울 시리즈를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고우석. /사진=뉴시스
이후에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트리플 A로 승격해 나선 16경기에서 2승 1홀드 ERA 4.29에 그쳤다. 그 과정에서 5월 31일 DFA(양도지명) 처리돼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올 시즌까진 국내 리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 지난 12일엔 트리플 A 잭슨빌 점보슈림프를 떠나 더블 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로 내려갔다.

그러나 8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 ERA 13.50으로 가장 안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9일 빌록시 셔커스(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더블A)와 2024 미국 마이너리그(MiLB) 홈경기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펜사콜라에선 첫 세이브를 따냈지만 이것만으로 평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매체는 "류현진은 2019년 올스타였고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었고 미국에서 뛰었던 모든 한국인 투수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김병현과 오승환을 포함해 몇몇 구원 투수들이 적당한 성공을 거뒀다"면서도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2022년 KBO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후 불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서와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0㎞ 중반대에 달했던 고우석이지만 미국 진출 후 150㎞를 넘기는 것도 벅찬 상황이다. 빠른 공이 가장 큰 강점인 고우석의 주무기가 사라지자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빠른 공의 위력을 되찾지 않고서는 미국에서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큰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충분한 휴식을 가지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여유를 갖는다는 건 쉽지 않다. 여러모로 힘겨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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