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미드필더+가짜 9번, 다재다능" 이강인, 음바페 없는 'PSG 미래' 증명했다... 첫 시즌 우승 3회+공격P 10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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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어+미드필더+가짜 9번, 다재다능" 이강인, 음바페 없는 'PSG 미래' 증명했다... 첫 시즌 우승 3회+공격P 10개 달성
이강인이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PSG 대 올랭피크 리옹의 '2023~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PSG 공식 SNSPSG 선수들이 쿠프 드 프랑스 우승 세리머니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PSG 공식 SNS쿠프 드 프랑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PSG는2023~2024시즌에 리그1, 트로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까지 3관왕을 이뤘다. /사진=PSG 공식 SNSPSG 미드필더 이강인. /AFPBBNews=뉴스1
볼을 트래핑하는 이강인. /AFPBBNews=뉴스1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이 볼을 몰고 패스 줄 곳을 찾고 있다. /AFPBBNews=뉴스1이강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가운데)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PSG 대 올랭피크 리옹의 '2023~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을 머리에 놓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쿠프 드 프랑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이강인(왼쪽)이 킬리안 음바페에게 안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23)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PSG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2023~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올 시즌 3관왕을 장식했다. 앞서 PSG는 리그1과 트로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3년 만에 프랑스컵 정상에 오른 PSG는 통산 우승 횟수 15회로 2위 마르세유(10회)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이강인은 2-1로 앞선 후반 4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투입돼 추가 시간까지 약 10분을 뛰었다. 출전 시간이 짧았던 만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볼 터치 12회, 패스 10회, 지상 볼경합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강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동료들과 껴안으며 우승기쁨을 만끽했다. 이어진 시상식과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환하게 웃었다.
PSG 우승과 함께 이강인의 PSG 데뷔 시즌도 끝이 났다. 공식전 35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은 리그 3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 1도움, 트로피 데 샹피옹 1골까지 총 5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PSG 이적 첫해에 우승컵 3개를 들어 올린 이강인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에서 PSG로 큰 기대를 받으며 이적했다. 마요르카와 달리 슈퍼스타가 즐비한 PSG에서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초부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 공격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등 여러 국제대회 출전으로 자리를 많이 비웠지만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강인을 향한 엔리케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리그 중반에 들어선 지난해 12월 이강인을 향해 폭풍 칭찬을 쏟은 바 있다. '유럽 현지에서 이강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감독으로서 이강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강인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오른쪽, 왼쪽을 모두 소화한다. 가짜 9번으로도 뛴 적 있고 공격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라며 "기술적 측면에서 이미 톱레벨이고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고 극찬했다.
이후 메스와의 17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리며 PSG의 3-1 승리를 이끌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결정적인 패스란 쉽다"고 거듭 칭찬했다. 이어 "나는 우리 팀의 다재다능함을 좋아한다. 왼쪽 미드필더로 시작한 이강인은 자연스러운 자리였음에도 후반전에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난 선수들에게 이런 면을 원한다. 상대를 예측할 수 없게 하고 교체 없이도 상황을 바꿀 수 있다. 난 선수들에게 더 많이 요구하며 야망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PSG는 이강인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이강인이 PSG 최고 인기 선수 중 하나로 거듭나면서 PSG에게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이강인의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 4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유니폼이 킬리안 음바페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유니폼은 PSG 선수 중 음바페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워렌-자이르 에메리다. 온라인 판매 순위는 이강인이 음바페를 제치고 당당히 1위였다.
매체는 "지난 여름 레알 마요르카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현재 팀에서 실력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중요한 자리에 있다"며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떠나고 떨어진 (유니폼) 매출을 이강인이 채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앙 사무국은 시즌 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려진 슈퍼스타, 이강인"이라는 제하로 이강인이 PSG에서 끼치는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리그1은 "PSG에서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 한국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띄고 한국인 관광객들은 계속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에게 그야말로 미쳤다. 지난 여름 마요르카에서 합류한 22세 미드필더는 음바페보다 더 많이 유니폼을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겠지만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그1은 "PSG는 이강인의 존재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유용한 자원일 뿐 아니라 PSG는 아시아에서 어느 때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이강인은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 신예 브래들리 바르콜라에 밀려 UCL 준결승전,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 등 큰 경기에서 선발 제외되며 완벽한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하지만 2년 차 시즌에 좀 더 날아오를 준비가 된 이강인이다.
한편 이강인과 절친 케미를 자랑했던 음바페는 이날 고별전을 치렀다. 다음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음바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슈팅을 무려 아홉 차례나 때렸고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키패스도 4회 기록했다.
지난 2017년 PSG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PSG에서 7시즌을 뛰며 총 308경기에 출전했다. 이 기간 256골을 넣으며 PSG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PSG에서 리그 우승 6회, 프랑스컵 우승 4회, 쿠프 다 라 리그(프랑스 리그컵·폐지) 우승 2회, 프랑스 슈퍼컵 우승 3회까지 총 15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없는 점은 아쉽다. 2019~20시즌에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석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날 PSG는 경기 초반부터 리옹을 세차게 몰아쳤고 전반 22분 우스만 뎀벨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누노 멘데스가 후방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뎀벨레가 가볍게 머리로 밀어 넣었다.
공세를 이어간 PSG는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파비앙 루이스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는데 수비가 몸으로 막아냈다. 이를 루이스가 재차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이크 오브라이언에게 헤더로 만회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음바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웃으며 포효했다. 동료들은 음바페를 헹가래치며 축하했다. 이강인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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