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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타자 전성시대’ 못 누리는 KIA… 간절해진 소크라테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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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타자 전성시대’ 못 누리는 KIA… 간절해진 소크라테스의 부활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독주를 위한 중요한 열쇠다.

프로야구 KIA는 2024시즌 KBO리그의 강력한 ‘우승 컨텐더팀’이다. 가파르게 승리를 적립한 결과, 단독 선두로 레이스를 주도한다. 여러 부상 악재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잇몸 야구가 빛을 발하며 꾸준히 1위를 지켰다. 순항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잘 풀리는 집’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바로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진이다. 21일 기준 타율 0.262(187타수 49안타) 8홈런 29타점 등에 그친다. 타율은 물론 출루율(0.302), 장타율(0.433) 모두 직전 시즌 대비 하락세다. 팀원들의 활약 속에 슬럼프가 묻히는 감은 있지만, 아쉬운 성적표임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KIA 제외 9개 구단이 외인 타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이 ‘상대적 박탈감’까지 유발한다. 2024시즌은 ‘외인 타자 전성시대’다. 소크라테스를 제외한 외인 타자 9인의 OPS(출루율+장타율)가 8할대를 넘는다.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리그 평균을 뜻하는 100을 가볍게 상회한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왼쪽)와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뉴시스

홈런 공동 선두(14개) 요나단 페라자는 OPS(1.025), wRC+(170.5) 모두 리그 1위를 질주하며 한화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삼성의 반등을 돕는 데이비드 맥키넌, 롯데 타선을 이끄는 빅터 레이예스, NC의 부족한 장타를 채우는 맷 데이비슨도 맹활약하며 ‘뉴 페이스’로서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터줏대감들도 마찬가지다. SSG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0.391의 고타율로 타격왕에 도전한다.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KT)도 과거의 위용을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LG의 오스틴 딘, 키움의 로니 도슨, 두산의 헨리 라모스도 제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단 한 명, 소크라테스만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OPS 0.735, wRC+ 88.3으로 시류에 합세하지 못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3번 타자로 시즌을 출발했던 그를 6번 타순까지 내려보고, 휴식을 부여하며 멘탈 관리에 들어가는 등 여러 타개책을 시도 중이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교체 카드를 꺼내 들기는 조심스럽다. 전 세계 모두 리그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기에 마땅한 매물이 나와 있지도 않은 데다가, 성급한 교체가 오히려 잘 나가는 팀 분위기를 저해할 리스크도 있다. 적절한 자원을 찾더라도 리그 적응이라는 쉽지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

KIA가 소크라테스의 정상궤도 회복을 제1목표로 두고 있는 이유다. 지난 2년간 소크라테스가 ‘슬로우 스타터’였다는 점도 KIA가 기댈 언덕이다. 심각했던 초반 부진을 언제나 이겨낸 끝에 첫해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 2023시즌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OPS 0.807의 준수한 성적표를 남겨왔다.

소크라테스까지 살아난다면 팀 타율 1위의 막강한 KIA 타선은 말 그대로 완성형이 된다. ‘3년 차’ 효자 외인의 부활이 절실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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