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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도, 3루수도 모두 받아들였다…'공정한 경쟁'이 고팠던 37세 베테랑 정훈은 '예스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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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도, 3루수도 모두 받아들였다…'공정한 경쟁'이 고팠던 37세 베테랑 정훈은 '예스맨'이 됐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 [email protected][OSEN=대구,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 /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현재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 정훈(37)만큼 굴곡의 시간들을 보낸 선수도 없을 것이다. 육성선수 입단과 방출, 현역 군 입대, 초등학교 코치, 그리고 재입단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까지. 정훈은 그렇게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훈은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비시즌 이대호, 한동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떠나서 과거 동료였던 강정호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그는 “이제 나도 갈림길에 서 있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라도 투자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지난해 경기를 들쑥날쑥 나가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야구장에서 털레털레 걸어 다니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버티면서도 회의감이 들었다”라고 되돌아보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다시 가슴에 뜨거움을 느꼈다. “겨울에 훈련을 하다가 잘 안 될 때, 내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화가 오르는 것을 보니까 ‘나도 아직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구나’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아직 의욕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쟁을 원했다. 그는 “똑같은 선상에서 경쟁만 시켜줬으면 좋겠다”라면서 “김태형 감독님 성향 자체가 잘하면 기회가 있는 것이니까. 결과를 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였다. 그래서 똑같이 경쟁만 한다면 자신있었다”라면서 스프링캠프를 버텼다.

1루수 주전에 야심차게 도전했던 정훈이었지만 스프링캠프 직전 주전으로 낙점 받은 선수는 나승엽이었다. 나승엽의 성장세에 만족했고 정훈은 주전 자리에서 밀렸다. 하지만 정훈은 낙담하지 않았다. 언제든 준비되어 있었다. 다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 / [email protected][OSEN=대구,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 / [email protected]


물론 그 자리가 반드시 1루수라는 보장은 없었다. 시범경기 기간, 김태형 감독은 정훈에게 좌익수 기용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자 정훈은 특유의 너스레로 “(윤)동희 빼고는 다른 선수들 보다 제가 더…”라고 농담을 건네며 김태형 감독을 웃게 했다. 주전 구상을 밝힌 뒤, 정훈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마음도 내심 신경썼던 김 감독에게 정훈의 한 마디는 부담을 덜게 했다.

이후 정훈은 나승엽이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제외되자 다시 1루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정훈은 서서히 자신의 힘으로 팀에 빈 자리를 채웠고 사력을 다해 팀이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버티게끔 했다. 현재 롯데 선수들이 펼치고 있는 안타 세리머니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붙들어 매고 버텨보자’는 의미로 정훈이 제안했다.

나승엽이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3루수가 가능한 김민성(무릎), 손호영(햄스트링)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당장 3루를 볼 수 있는 자원 자체가 부족했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다시 정훈을 불렀고 정훈은 3루 출격 여부에 ‘예스’로 답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 / [email protected]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일 대구 삼성전, 손호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회말 수비부터 오선진으로 교체됐다. 이후 5회 정훈이 오선진의 대타로 들어섰다. 정훈은 이후 대수비로 교체되지 않고 3루수로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정훈은 이날 경기 끝까지 나서면서 유려한 3루 수비를 선보였고 9회 김재윤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까지 터뜨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이튿날인 4일 대구 삼성전은 3루수로 선발 출장까지 했다. 2018년 5월1일 사직 KIA전 이후 2196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7회 5-2에서 달아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3루 도루까지 감행했고 나승엽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으며 팀에 3연승을 안겼다.

유격수로 시작해 2루수 외야수 1루수 그리고 3루수까지. 모든 포지션을 섭렵했고 이제 팀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과거 2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할 당시에는 달갑지 않아 했던 포지션 전향도 이제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희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쟁 속에서 정훈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 기회 속에서 롯데의 반등을 이끄는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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