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의 묵직한 메시지' 김도영뿐 아니라 KIA 전체가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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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호의 묵직한 메시지' 김도영뿐 아니라 KIA 전체가 명심해야
LG 오지환이 26일 KIA와 원정에서 6회말 상대 중견수 실책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LG 트윈스
KIA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4월 엄청난 기세를 달리던 호랑이 군단이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승리할 수 있던 경기에서 허술한 수비에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6 대 7로 졌다. 4회까지 5 대 1로 앞섰지만 5, 6회 3점씩을 헌납하며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앞서 KIA는 키움과 주중 고척돔 원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시리즈를 스윕한 데다 대기록까지 나왔다. 내야수 김도영이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11개)를 달성했고, 좌완 양현종이 통산 170승 고지를 밟았다. KIA도 20승(7패)에 선착하며 1위를 질주했다.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KIA는 1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초 LG 좌완 선발 김윤식을 두들겨 4점을 냈다. 박찬호의 좌전 안타, 이창진의 우중간 2루타, 김도영의 적시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냈고, 이우성의 적시타와 김선빈의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4회도 1점을 추가하며 5 대 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5회말 1사 2루에서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스위퍼로 신민재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듯했다. 그러나 포수 김태군이 공을 흘려 낫 아웃 상황이 됐다. 김태군은 이후 신민재를 태그하거나 1루로 송구하지 않고 공을 주워 천천히 네일에게 던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신민재가 1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가 됐다.
2사 2루가 될 상황이 1사 1, 2루로 변한 셈이었다. 네일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이후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만루에 몰렸다. LG는 박해민이 2타점,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냈다.
6 대 4로 앞선 6회말에도 KIA 수비는 아쉬웠다. 1사 1, 2루에서 LG 신민재의 적시타 때 중견수 최원준이 쉽게 바운드된 공을 한번에 잡지 못하고 흘렸다. 이를 본 2루 주자 오지환이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LG 박해민의 적시타 때도 KIA 수비진은 틈을 보였다.
2루로 달리는 박해민을 잡기 위해 2루수 김선빈이 유격수에게 송구했는데 그 사이 2루 주자 신민재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았다. 유격수 박찬호가 급히 송구했지만 1루 쪽으로 치우쳐 세이프가 됐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현재 팀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베테랑들이 유지해주고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팀이 강하다"면서 "현재 KIA는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도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인데 최근 좋은 타격감으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부상이 있어서 타석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했는데 올해는 꾸준히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개인적으로 올해 성적을 내고자 하는 욕심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조금 자제하며 경기에서 차분할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비단 김도영뿐 아니라 KIA 선수단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KIA는 4연승이 무산됐지만 여전히 1위를 달렸다. 20승 8패로 이날 롯데를 4 대 0으로 누른 2위 NC(17승 11패)와 승차는 3경기가 됐다.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얻은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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