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에 1500만원 혜택이…KIA 팬이 최정 468호 홈런볼 잡은 사연 "어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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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에 1500만원 혜택이…KIA 팬이 최정 468호 홈런볼 잡은 사연
"어우기입니다"
▲ SSG 최정(왼쪽)이 홈런볼을 잡은 강성구 씨로부터 기념구를 전달 받았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구단에 흔쾌히 기부할 생각이었다"
SSG와 롯데가 만난 24일 부산 사직구장. 이 경기에서는 KBO 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바로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이 작성된 것이다.
SSG 최정(37)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우완투수 이인복이 던진 127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이 기록된 것. KBO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SSG 구단은 홈런 기념구를 회수하기 위해 외야석으로 구단 직원을 '급파'했다. 최정의 홈런볼을 잡은 주인공은 강성구(37) 씨. 강성구 씨는 흔쾌히 구단에 홈런볼을 기증했다.
강성구 씨가 받을 혜택은 상당하다. SSG 구단은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를 제공하고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에서는 140만원 상당의 이마티콘(이마트 온라인 상품권)을, 스타벅스에서는 음료 1년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여기에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과 SSG 상품권 50만원권도 주어진다. SSG 관계자는 "총 1500만원 상당의 혜택"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회사원인 강성구 씨는 지금은 회사 일로 인해 부산에서 지내고 있다. "지금 회사의 프로젝트가 있어서 작년 11월부터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 선배님이 '사직구장에 경기가 언제 있느냐'고 물어봐서 알아보다가 마침 SSG가 오는 일정이 있더라. 최정 선수의 홈런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야구장에 왔다"는 강성구 씨는 "작년 최정 선수의 홈런 방향을 보다가 왼쪽 외야에 양옆이 비어있는 좌석으로 잡았다. 공이 낮게 와서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와 있더라"고 말했다.
▲ SSG 최정(왼쪽)이 강성구 씨에게 친필 사인 배트를 건네고 있다. ⓒSSG 랜더스
▲ 강성구 씨가 최정의 홈런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전날 밤에 길몽이라도 꿨던 것일까. "좋은 꿈은 꾸지 않았다"는 강성구 씨는 "그런데 오타니 선수도 휴지를 줍는다고 하지 않나. 어제 집에 가다가 휴지를 조금 주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강성구 씨가 응원하는 팀은 KIA 타이거즈다. 전적으로 홈런볼을 잡기 위해 이날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KIA 팬이다. 동생이 SSG 팬이어서 동생에게 시즌권을 줘도 될 것 같다. 차차 생각해보겠다. 스타벅스 1년 무료 이용권만 보고 잡은 것이라 구단에 흔쾌히 기부할 생각이었다. 동생이 최정 선수 팬이라고 전해달라고 하더라"는 강성구 씨는 "야구를 집에서 보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한다. 사회인야구도 뛰고 있다. 사실 오늘도 연습이 있는 날인데 야구장으로 왔다. 마침 포지션도 좌익수를 맡고 있다"라고 전했다.
당사자인 최정도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정은 강성구 씨가 기념구를 기증한 것에 대해 "흔쾌히 기증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SSG 구단에서도 혜택을 크게 해준 덕분에 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성구 씨는 최정의 대기록을 축하하면서도 "김도영이 최정 만큼 훌륭한 선수로 컸으면 좋겠다"라면서 "올해 우승은 KIA 타이거즈다. '어우기('어차피 우승은 KIA'의 줄임말)'다"라고 밝혀 KIA를 향한 솔직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최정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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