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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형 돌아오면 난 불펜” 한화 34세 트랜스포머의 진가…참 어려운 걸 쉽게 말하네[MD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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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형 돌아오면 난 불펜” 한화 34세 트랜스포머의 진가…참 어려운 걸 쉽게 말하네[MD멜버른]


이태양/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어차피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건데…”

이태양(34, 한화 이글스)은 SSG 랜더스에서 뛰던 2022년에 수 차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동료 투수들의 부상 이슈로 선발진에 합류했고,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불펜 사정이 안 좋아지자 다시 불펜으로 갔다.
이태양/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당시 30경기서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맹활약했다. SSG의 창단 첫 통합우승,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2022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2022-2023 FA 시장에서 친정 한화와 4년 25억원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2023시즌에도 50경기서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맹활약했다. 이번에도 시즌 중반까지 불펜으로 뛰었으나 간혹 선발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8월16일 창원 NC전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갔다. 9~10월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이태양은 올 시즌 장민재, 김기중, 남지민 등과 함께 4~5선발 경쟁을 펼친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프로는 매년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투수진이 강해진다”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든 불펜으로 갈 생각도 한다. 류현진(37, FA) 얘기를 한참 하다가도 “현진이 형이 오면 난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간다”라고 했다. 말 자체는 사실상 맞다. 류현진이 오는 순간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4선발이 확정되니까.

흥미로운 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이른바 트랜스포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투수들은 루틴을 유지하길 바라고, 깨지면 예민하기 마련이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이태양은 “쉽지 않죠.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다. 1경기 나갈 때 쉬운 말이지만 어려운 것,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어렵다. 하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둘 다 하면서 더 잘 하고 싶고 괜찮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했다.

단순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이태양은 “어차피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건 똑같다. 선발투수가 개수가 많은 것이고, 중간이면 적은 개수에 더 집중력을 높여서 던지려고 한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이태양/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오히려 베테랑의 책임감을 얘기했다. 이태양은 “베테랑이 되다 보니 투수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하려면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내 자신을 좀 더 단단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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