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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예비 FA' 김하성 美 출국 "1억 달러 평가 감사해…협박 피해 더 안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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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예비 FA' 김하성 美 출국 "1억 달러 평가 감사해…협박 피해 더 안나오길"



▲김하성 ⓒ연합뉴스
▲김하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최민우 기자 / 이충훈 영상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출국했다.

김하성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예년보다 조금 이른 시점에 출국한 김하성은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샌디에이고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조금 더 일찍 미국으로 들어가서 훈련하려 한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에게 2023시즌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 합류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눈부신 수비 능력을 자랑했다.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생산해내며 샌디에이고 센터라인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김하성은 2루수(856⅔이닝)와 3루수(253⅓이닝), 유격수(153⅓)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 결과 김하성은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지만, 빈손에 그쳤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낸 김하성이다.

골드글러브 수상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작년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수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가 크고 가치가 높아졌다.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원했다"며 기뻐했다.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3년만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52경기 17홈런 38도루 60타점 84득점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맹활약했다. 밥 멜빈 전 샌디에이고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은 김하성은 리드오프로 낙점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김하성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에게 수억원을 갈취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김하성은 술자리에서 임혜동과 언쟁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김하성은 임혜동에게 합의금을 지불했지만,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 김하성은 결국 공갈 혐의로 임혜동에 대한 고소장을 강남 경찰서에 제출했다. 김하성은 직접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하성은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성 ⓒ연합뉴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

그 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올 시즌이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예정보다 더 일찍 들어가서 훈련하려고 나왔다. 준비를 잘 한만큼 올 시즌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올해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를 했나.

아직 타격에도 의문점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 때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도 LA로 가서 개인 타격 코치와 훈련을 진행할 생각이다.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시즌이다. FA 자격을 앞두고 있다. 트레이드 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기분인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가게 됐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됐다. 올해는 FA 자격을 얻게 됐다. 그래도 매 시즌이 나에게는 중요했다. 올 시즌도 똑같다는 생각이다. 기대가 된다. 또 3월에는 서울 시리즈도 있기 때문에 큰 기대가 된다. 트레이드는 딱히 신경 쓰고 있지 않는다.

-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왔다. 어떤 말을 나눴나.

고우석이 우리 팀에 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 또 같은 팀에 한국인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고우석은 처음으로 도전하는 첫해다. 내가 야수지만, 캠프 때부터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챙기려 한다.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 고우석과 나 둘 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 메이저리그 진출 후 매년 발전된 기량 보여줬다.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한국에서부터 매년 성장하는 게 내 목표였다. 그런 다짐으로 야구를 해왔다. 미국에서도 계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조금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 이정후가 1억 달러 넘는 계약을 받았다. 또 FA를 앞두고 김하성도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거라 하는데, 본인 생각은.

이정후가 너무 좋은 계약을 해서 축하한다. 이정후는 계약 규모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활약을 펼쳐야 할 거라 생각한다. 이정후도 올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맞이하는데, 건강하게 부상만 없다면 '이정후가 이정후했다'는 평가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1억 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기부여가 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 이정후와 한 팀에서 뛰고 싶어 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

사실 이정후가 우리 팀에 오기를 엄청 바랐다. 기대도 했다. 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좋은 계약을 해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계약 규모가 프로 스포츠 선수의 가치다. 정말 잘됐다. 이정후와 시즌 때 만난다면, 적이기 때문에 봐주는 거 없이 다 잡아보도록 하겠다.

- 같은 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왔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도 똑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라 생각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마운드에 올라와도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김하성 ⓒ연합뉴스


- 올해 더 성장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있나.

타격이다. 작년에도 장타율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내가 생각한 정도의 수치가 안나왔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벌크업을 했다. 올해는 내가 원하는 장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서도 열심히 운동하겠다.

- LA에서 최원재 타격 코치와 훈련하는데, 어떤 도움이 됐나.

올해도 최원재 코치와 함께 운동하기 위해 LA로 가는 거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예정보다 일찍 출국하는 거다. LA에서 한 20일 정도 스케줄을 소화할 것 같다. 그때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초반에 서울에서 개막시리즈를 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

- 가까운 위치에 후배들이 왔다. 어떤 역할을 하려하나.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선수들도 분명히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이제 전 국민의 응원을 받는 위지가 됐다. 더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될 거다. 선수들도 잘 해줘야, 후배 아마추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꿈꿀 수 있다. 또 후배들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 좋은 계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다. 나를 비롯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 FA 시장에 남아 있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와 연결되어 있다. 같이 하고 싶지 않나.

너무 같이 뛰고 싶다. 류현진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도 영광이다. 류현진은 워낙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 선수다. 샌디에이고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뛰고 싶다.

- 오프시즌 동안 어떤 훈련을 했는지.

트레이닝 쪽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 올해는 또 미국에 더 빨리 넘어가기 때문에 기술 훈련도 하긴 했다. 따뜻한 곳에서 더 몸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잘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 올 겨울에 일이 있었다. 팬들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고,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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