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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못 피한 투헬의 분노 "뮌헨 1-5 대패는 수비 실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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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못 피한 투헬의 분노 "뮌헨 1-5 대패는 수비 실수 탓"


▲ 토마스 투헬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수비에서 총체적 난국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날 전까지 뮌헨은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을 자랑했다. 센터백 수비수 선수층이 두텁진 않았지만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키는 수비 라인은 견고했다.

특히 혹사 논란에도 김민재가 뮌헨 수비 중심을 잡아줬다. 올 시즌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풀타임 뛰었다. 지난 9월 2일 뮌헨글라트바흐전부터 가장 최근인 11월 24일 쾰른전까지 교체 없이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간중간엔 국가대표 A매치 일정까지 모두 소화했다. 지난 9, 10월 대표팀에 소집되며 훈련과 실전을 병행했다. 대표팀 경기만 4경기를 펼쳤다. 11월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뛰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 거리까지 생각하면 체력 부담은 상당했다.

급기야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 혹사는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지난달 15일 김민재의 체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올 시즌 김민재의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 지금의 경기력을 얼마나 유지할지 모르겠다"며 "뮌헨은 센터백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가 3명밖에 없다. 이 포지션에서 선수층이 너무 얕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 주전 중앙수비수로 유일하게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다. 문제는 김민재 체력이다. 쉴 시간이 전혀 없다. 이젠 뮌헨이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초도 쉬지 않고 4경기를 모두 가득 출전했다. 올 시즌 뮌헨이 치른 19번의 공식 경기 중 18경기를 뛰었다. 그중 무려 17번이 선발이었다. 김민재에 대한 수비 의존도가 심각했다. 뮌헨의 허약한 중앙수비 선수층이 겹치며 출전 시간 조절이 전혀 안 되고 있었다.

또 다른 중앙수비수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지난 여름 네덜란드 대표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결장하고 있다. 김민재와 짝을 이뤄 뛰고 있는 중앙수비수 우파메카노도 부상으로 쉰 경기가 적지 않았다.

▲ 김민재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정말 많이 뛰었다. 그가 뮌헨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한 말이 '안녕하세요'였다. 지금은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정도다. 그만큼 김민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강행군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최근 경기들에서 체력 저하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경기 막판 갈수록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이 없는 실수도 나타났다. 실수는 도미노처럼 수비진 전체로 퍼졌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전 1-5 대패 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무려 5골이나 내줬다. 처참하다. 우리의 수비 실수 없이 5골이나 실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기 내내 우리 수비의 실수가 이어졌다. 중요한 지역에서의 수비 실수가 반복됐다. 휴식 시간과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는데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왜 이런 경기를 했는지 선수들 스스로 자문하길 바란다. 이기고자 하는 에너지가 부족했다"고 수비수들을 강하게 질타할 정도였다.

프랑크푸르트전은 뮌헨에게 9일 만의 경기였다. 쉴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피로도가 한꺼번에 터졌다.

뮌헨은 이날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뮌헨 투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프랑크푸르트의 골문을 노렸다. 그 뒷 선에는 르로이 자네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 킹슬리 코망이 선발 출전했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지켰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프랑크푸르트 디노 토프묄러 감독은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원톱은 오마르 마르무시가 나섰다. 2선 공격은 안스가르 크나우프, 마리오 괴체로 꾸렸다. 중원은 주니오르 에빔베, 파레시 샤이비, 휴고 라르손, 아우렐리우 부타로 형성했다. 백3는 윌리안 파초, 로빈 코프, 투타가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케빈 트랍 차지였다.

▲ 좌절하는 뮌헨 선수들.


주전 센터백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했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프랑크푸르트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측면 수비수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실수가 발단이 됐다. 클리어링 미스와 오프사이드 라인을 망가트려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추가 실점 장면엔 김민재가 있었다. 상대에게 공을 뺏긴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우파메카노의 수비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세 번째 실점도 뮌헨이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뺏기며 발생했다. 분데스리가 최강팀답지 않은 허술한 공수 밸런스였다.

후반전 2실점을 더 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우파메카노는 패스 실수를 하는 등 투헬 감독 말대로 뮌헨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가 너무 눈에 띄었다. 후반 5분 프랑크푸르트의 샤이비가 왼쪽 측면을 홀로 돌파했다. 이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에빔베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뮌헨 수비진에 앞서 먼저 볼을 잡은 에빔배는 강한 슈팅으로 뮌헨의 골망을 또 갈랐다. 뮌헨 수비는 무기력했다. 프랑크푸르트 홈 팬들은 열광했다. 무려 1-4의 점수가 만들어졌다.

▲ 뮌헨이 대패했다.


프랑크푸르트의 공세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5분 마르무시가 괴체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터치를 활용해 뒷공간 침투에 성공했다. 이 볼을 크나우프가 달려들어 뮌헨의 골망을 갈랐다. 여기서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주심은 곧바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실과 교신했다. 비디오판독 결과는 득점 인정이었다. 마즈라위가 선제골 실점 장면에 이어 또다시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렸다. 크나우프의 득점은 결국 인정됐다. 1-5로 뮌헨이 끌려갔다.

경기 후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3을 줬다. 충격적일 정도로 낮은 평점이었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뮌헨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낮은 평점을 받았다.

뮌헨은 위기를 맞았다. 분데스리가 1위 자리를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줬다. 현재 레버쿠젠이 승점 35점으로 분데스리가 1위, 뮌헨이 승점 32점으로 2위에 있다.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30점), 4위 라이프치히(승점 29점)과 차이도 크지 않다. 1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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