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NYY 1선발 콜,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김하성 동료' 스넬, 최다 볼넷에도 NL 최고 투수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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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NYY 1선발 콜,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김하성 동료' 스넬, 최다 볼넷에도 NL 최고 투수 영예
뉴욕 양키스 게릿 콜(왼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게릿 콜(33)과 블레이크 스넬(30)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각) '2023 메이저리그 사이영상(Cy Young Award)'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내셔널리그(NL)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투수였던 블레이크 스넬이 수상했다.
아메리칸리그 수상자 게릿 콜은 2023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커리어 사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2001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22년 만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양키스 선수가 됐다. 양키스 소속으로 6번째 수상이다. 콜은 AL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오른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미네소타 트윈스의 소니 그레이를 제치고 30표를 모두 휩쓸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콜은 올 시즌 33세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양키스 1선발을 맡았고,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209이닝 동안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마크했다. AL 평균자책점 1위, 다승왕 3위, 탈삼진 3위(222탈삼진)에 랭크됐다. 마지막 5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35이닝 동안 단 4개의 자책점만을 허용했다.
33경기에서 24번의 QS를 달성하며 AL 1위를 기록했고, 26경기에서 2실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는 양대 리그 최다 기록인데, WHIP 0.98 피출루율 0.259로 역시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도 1980년 루디 메이(2.46) 이후 사이영상 자격을 갖춘 양키스 선수 중 가장 낮았다. 올 시즌 완봉승 2번을 기록하기도 했다.
7.4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하며 양대 리그를 포함해 투수 1위에 올랐고, 5.2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랭크됐다. 완벽한 시즌을 보낸 콜은 모든 표를 끌어모으며 AL 최고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사실 콜은 유독 사이영상과 인연이 없었다. 압도적인 기록을 내고도 수상하지 못한 적이 있다. 콜은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19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올렸으나, 사이영상 투표 4위를 기록했다.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2021년 양키스에서는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으나,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팀 동료였던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도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콜은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MLB.com은 "게릿 콜은 양키스가 올 시즌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낼 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공을 잡을 때마다 팀에 승리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는 자신의 임무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의 동료 스넬은 올 시즌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후 2023년 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도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어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가 됐다.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즈, 로저 클레멘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에 이어 7번째 기록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30표 중 28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선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건 웹이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갈렌이 3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1976년 랜디 존슨, 1978년 게일로드 페리, 1989년 마크 데이비스, 2007년 제이크 피비에 이어 5번째기도 하다.
올 시즌 스넬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80이닝을 소화했고,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올렸다. NL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234탈삼진)에 랭크됐다. 특히 최근 23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20으로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밥 깁슨이 세운 평균자책점 0.85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었다.
놀라운 점은 32번의 선발 등판에서 20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으며 피안타율이 0.181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19로 개인 커리어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을 세웠다. 6.0 bWAR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4.1 fWAR로 내셔널리그 투수 6위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2023시즌 샌디에이고가 82승 80패로 과감한 투자에 비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다승왕 공동 5위, 승률 0.609에 그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2023시즌이 끝난 뒤 스넬은 FA 자격을 취득했다. 샌디에이고 단장 A.J. 프렐러는 여러차례 스넬과 재계약 의사를 밝혔으나, 이미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72억 원), 매니 마차도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569억 원), 다르빗슈 유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09억 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샌디에이고가 스넬에게 대규모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4시즌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가 FA 자격을 얻었다. 저스틴 벌랜더는 2022시즌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로비 레이는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으며 트레버 바우어는 2020시즌 이후 신시내티 레즈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미국 'MLB.com'은 "스넬은 6.0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80 ERA+(조정 평균자책점), 9이닝당 피안타 5.75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자격을 갖춘 NL 선발 투수였다"며 "그는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볼넷(99개)을 기록했지만, 탈삼진 234개와 득점권 피안타율 0.152를 기록하며 이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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