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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 박종윤, 영일만 친구들과 시작하는 제2의 야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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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 박종윤, 영일만 친구들과 시작하는 제2의 야구 인생


권혁, 최준석과 의기투합신생팀 김천대 야구부 감독을 맡은 박종윤. 한국일보 자료사진


롯데의 '원 클럽맨' 박종윤(41)이 야구 불모지 김천에서 본격적인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17년간 롯데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박종윤(전 롯데)은 지난해 9월 창단한 김천대 초대 감독으로 발탁됐다. 박 감독은 절친한 권혁(전 삼성)을 투수코치로, 최준석(전 두산)을 인스터럭터로 각각 영입해 전국에서 모인 25명의 신입 부원과 2024 U-리그 대학 야구 선수권에 참가한다.

권혁 김천대 야구부 투수코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들 세 사람은 포철공고(현 포항제철고) 선·후배로 사이로 '영일만 친구들'이다. 고교 시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본 적 없는 이들은 지도자로 모인 아마추어 신생팀에서 첫 시즌 전국 제패를 꿈꾸고 있다.

김천은 스포츠 종합단지를 베이스로 김천 상무 프로축구팀, 도로공사 프로배구팀, 김천시청 배드민턴팀과 같은 종목별 명문 팀을 보유한 지방 스포츠의 메카로 불린다. 다만 유독 야구와는 연을 맺지 못한 곳이다. 그러다 첫 야구부 창단과 야구장 준공에 이어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천 출신 프로야구 선수(NC 임상현)를 배출하면서 최근 야구 열기가 타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임상현(NC) 배찬승(대구고) 전미르(롯데). 대만=박상은 기자


박종윤 감독은 “이런 호재를 바탕으로 김천에 야구붐을 한번 일으켜 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김천 신음 근린공원 내에 11월 말 준공 예정인 야구장 2면 중 1면은 김천대 야구부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 김천야구장은 우리나라 중심에 위치한 김천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아마야구 대회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김천대 야구부는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지역민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로 은퇴 후 지도자 경험이 전무하다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것"이라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와 공부 그리고 원로 야구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또 “최근 야구부 창단을 선언한 대학 중 일부는 선수 수급에 한계를 느끼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팀들이 있지만, 김천대 야구부는 선수 수급 기간과 전용 구장과 실내 연습장, 기숙사, 헬스장을 준비해 선수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종윤 김천대 야구부 감독. 김천=박상은 기자


끝으로 박 감독은 "경쟁력 있는 야구팀, 프로 야구 선수 배출과 경북 서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실패를 두려워하며 머뭇거리기보다는 열정과 패기를 발판 삼아 제2의 야구 인생을 후회 없이 펼쳐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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