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ERA 1.48’ 한화 26세 베네수엘라 특급의 넉넉한 마음…타구 맞았는데 웃음으로 ‘안심’[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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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ERA 1.48’ 한화 26세 베네수엘라 특급의 넉넉한 마음…타구 맞았는데 웃음으로 ‘안심’[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물건이다.
4월1일 키움과의 고척 개막전서 2⅔이닝만 던지고 한국을 떠난 버치 스미스는 정말 잊어도 된다. 한화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26)가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진을 힘 있게 이끈다. 산체스는 23일 창원 NC전서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48.
산체스는 좌완인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8.6km를 뿌린다. 이날도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투심 비중은 높지 않지만, 슬라이더와 커브를 고루 활용해 다양한 피치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동현 해설위원은 “산체스는 특히 슬라이더의 각이 좋다. 좌타자 싱대 도망가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라고 했다. 실제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한편 몸쪽 승부도 상당히 즐겼다. 우타자 상대 포심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과감히 꽂았다. 그러면서 커브를 통해 오프스피드의 위력도 과시했다.
NC 타자들은 처음 만난 산체스를 상대로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산체스는 그럴수록 공격적인 피칭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단, 변수가 있었다. 3회말 2사 1루서 박건우를 상대할 때였다. 풀카운트서 150km 패스트볼을 선택했고, 박건우가 잘 받아쳤다.
그런데 이 타구가 산체스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산체스는 순간적으로 몸을 3루 쪽으로 돌렸지만, 타구를 피할 수 없었다. 타구는 산체스의 왼팔을 강타했다.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느리게 굴러가면서 내야안타.
1루에 들어간 박건우가 산체스를 향해 손을 들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산체스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애매하게(?) 손을 들며 괜찮다는 스그널을 보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산체스의 상태를 점검했으나 역시 산체스는 또 한번 웃음으로 안심시켰다.
이동현 해설위원은 “나도 선수생활을 할 때 한 시즌에 네 번 정도까지 타구에 맞아봤다. 그 정도가 되면 투수들도 겁이 나게 돼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이후에도 전혀 변함없이 자신의 투구를 했다. 대신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를 6회에 내보내지 않고 아꼈다. 투구수가 79개였으니 퀄리티스타트는 충분히 가능해 보였으나 불펜 가동을 택했다. 한화 관계자도 “선수보호차원의 교체”라고 했다.
산체스가 이닝 소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날까지 8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2회에 불과하다. 그러나 갑자기 국내에 들어와서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고, 이날처럼 불가피한 강판도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고 봐야 한다.
산체스는 경기 후 “팔에 대한 느낌은 좋다. 걱정 없다. 한국은 예의 바른 리그다. 박건우가 제스처를 취해줘서 감사하다. 누구든 일부로 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등판할 때 뒤를 지켜주는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팀원들이 잘해서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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