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스텝업 하고 상무 가나 했는데…김진욱 입대 직전 팔꿈치 통증이라니, 롯데 '군테크' 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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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선발진 한 축을 차지했던 김진욱(22). 올 시즌 도중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확정됐고, 곧 입대 수순을 밟는 듯 했는데 이 계획이 차질이 생겼다.
‘특급 좌완’으로 불리면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진욱(22)은 4년차 시즌인 올해,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반에는 김태형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하기도 했다. “내 머릿속에 아직 믿음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김진욱은 착실하게 준비했다. 문제였던 제구를 어느정도 잡으면서 5월 말에 1군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을 얻어갔고 결국 선발 투수로 시즌을 완주했다. 19경기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직전까지 9이닝 당 볼넷이 7.90개에 달했는데 올해는 4.68개로 줄였다. 냉정하게 여전히 아쉬운 성적인 것은 맞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한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었다.
스스로는 “하프 마라톤 정도 완주한 것 같다. 그래도 1군에 올라온 뒤 한 번도 안빠지고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한 경기 속에서도 기복이 있었고 이를 줄이면서 이닝을 길게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올해는 내 생각을 확실히 정립하고 내가 잘하는 것을 하려고 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럼에도 김진욱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입대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의지가 강했다. 올해 이렇게 성적을 내기 전의 결심이었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성장하기 시작한 선발 자원 한 명이 다음 시즌 군 입대를 한다고 하니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김진욱은 일단 상무 입대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고 구단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 지난 8월 상무에 최종 합격했다. 12월 2일 입대 예정이다.
김진욱은 시즌을 마무리 하고 사직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상무 입대를 차분히 준비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팔꿈치 통증이었다. 이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고 최종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팔꿈치가 좋지 않다고 해서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서 상무 입대 여부가 달라질 것 같다. 일단 소견이 나와봐야 그 다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상무 입대를 철회하면 구단이나 선수 모두 득 될 게 없다. 부상 때문에 시즌 구상도 힘들어지고 구단도 선수의 병역 관리가 꼬이게 된다. 선수 개인이 구상한 미래 계획도 흔들리게 된다.
롯데는 최근 선수들의 병역 관리를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없었다. 황성빈 고승민(이상 현역) 나승엽 손성빈(이상 상무) 등이 빠르게 병역을 해결하고 올해 선수단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한동희 김진욱 최준용 등의 군 입대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만약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가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지 않았다면 롯데의 입대 선수 관리는 혼돈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한동희가 올해 시즌 중 상무에 입대했고 김진욱도 시즌이 끝나고 상무 입대를 결정하면서 당장 시즌은 아쉬울 수 있지만 그래도 2시즌 정도 뒤에는 병역을 해결한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김진욱이 부상이라는 예상 외의 변수로 상무 입대가 불투명해지면서 롯데의 ‘군테크’도 꼬일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