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절실한 양키스, '김하성'이 최고 대안…신속히 움직여야" 美 매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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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김하성이 2루수 보강이 절실한 뉴욕 양키스에 가장 적합한 카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김하성(29)이 뉴욕 양키스에 어울린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국 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글레이버 토레스의 대체자로 김하성을 영입하려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경쟁이 붙을 수 있다"고 전했다.
팬사이디드는 "토레스는 향후 몇 년간 양키스의 젊은 핵심 선수로 활약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토레스는 수비에서 한계를 보였고 최근 타격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며 "양키스는 토레스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토레스는 FA가 됐으며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2루수를 보강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토레스는 올해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587타수 151안타) 15홈런 63타점 80득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8 등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2루수로만 1342⅔이닝을 소화해 실책 18개를 기록했다.
팬사이디드는 "토레스를 대체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FA 3루수인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고, 재즈 치좀 주니어를 2루수에 배치할 수 있다. 케일럽 더빈, 오스왈드 페라자 등 내부 유망주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며 "혹은 FA로 영입할 수 있는 2루수 중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원하는 선수에 대한 경쟁이 붙을 확률이 높다"고 운을 띄웠다.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김하성이 2루수 보강이 절실한 뉴욕 양키스에 가장 적합한 카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FP/연합뉴스
매체는 "양키스는 김하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 김하성은 토레스의 가장 이상적인 대체선수로 보인다"며 "양키스는 센터 라인 수비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인지 중이다. 토레스는 최고의 경기력일 때도 평균 이하의 수비에 그쳤다.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한다면 양키스의 투수들에게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안길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다른 여러 팀들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하성을 영입하려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엔 큰 유격수 공백이 있고,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행선지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할 경우 국가대표팀 동료인 이정후와 함께 뛸 수도 있다. 양키스는 감정적인 유대감을 줄 순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계약 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392억원), 최대 3900만 달러(약 54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에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8억원)가 포함됐다.
2024시즌 종료 후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해 '+1년' 계약이 발효됐다면 김하성은 2025년 샌디에이고에서 연봉 800만 달러(약 112억원)를 받고 뛸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오기로 했다.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하지 않았다. 2012년 도입된 QO는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올해 QO 금액은 2105만 달러(약 295억원)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QO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2105만 달러 미만으로 본다는 뜻이다. QO를 받지 못한 김하성은 곧바로 FA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김하성이 2루수 보강이 절실한 뉴욕 양키스에 가장 적합한 카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FP/연합뉴스
김하성은 빅리그 무대서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다만 몸 상태가 변수로 떠올랐다. 김하성은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출루 후 투수의 견제에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10월 11일 세계적 전문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오른쪽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내년 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부상에도 김하성은 FA 시장서 여전히 뜨거운 매물로 꼽힌다. 현지 여러 매체가 김하성을 주요 인물로 분류 중이다.
팬사이디드 역시 "양키스는 지난해 2루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하성이 양키스에 온다면 팀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김하성이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펼친다면 양키스의 2루는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또한 그의 영리한 베이스 러닝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매체는 "양키스는 김하성이 FA 계약을 맺을 때까지 꾸준히 그와 연결될 듯하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