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른다”… 부산 BNK 썸, 개막 4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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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사직서 신한은행에 77-57
안혜지, 3점슛 4개 등 22득점
박혜진, 리바운드로 공수 활력
3쿼터 김소니아 외곽슛도 터져
이소희·이이지마 돌파 인상적
KCC는 SK에 57-93으로 패배
BNK의 안혜지가 드리블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시즌 개막 4연승을 달성, 리그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지난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BNK는 77-57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의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안혜지였다. 시즌 평균 득점 리그 2위(17.3점)를 기록 중인 안혜지는 신한은행전에서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2득점을 기록, 3리바운드와 3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후 안혜지는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훈련에서부터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안혜지의 맹활약은 BNK의 공격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며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는 치열한 시작을 보였다. 1쿼터에서 BNK는 신한은행의 일본 쿼터 선수 타니무라 리카의 골밑 활약에 일시적으로 고전했으나, 안혜지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는 BNK가 16-14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됐다. 2쿼터에서는 박혜진이 장거리 3점슛과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팀을 안정시켰다. BNK는 이이지마 사키와 이소희의 돌파 득점도 더해지며 점수 차를 점차 벌렸다. 이소희는 이날 경기에서 총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전반전은 36-24로 종료됐다.
BNK의 박혜진이 외곽슛을 쏘고 있다. WKBL 제공
3쿼터 초반, 신한은행은 김지영과 신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BNK는 안혜지의 득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이어 김소니아의 외곽 슛이 성공하며 BNK는 점수 차를 유지했고, 3쿼터는 51-39로 마무리됐다. 4쿼터에서 BNK는 안혜지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혜진의 득점과 이소희의 추가 3점슛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경기는 BNK의 완승으로 끝났다. BNK는 경기 후반에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경기 운영의 여유를 보였다.
한편 부산 KCC 이지스는 같은 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서울 SK 나이츠에 57-93으로 패했다. KCC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겹치며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현은 이전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허웅과 정창영은 각각 몸살과 감기로 인해 완벽한 몸 상태를 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허웅과 정창영이 15득점씩을 올렸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특히, 디온테 버튼은 12분간 1득점에 그쳐 팀의 공격력 약화를 실감하게 했다.
경기 후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간 조합이 맞지 않았고,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도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팀 조합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EASL 대회 이후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