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니아 아직 애기인 줄..." 어느덧 큰언니, '미친 존재감' 속 BNK 돌풍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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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질주 중인 부산 BNK 썸. 그 중심에 있는 이적생 김소니아(31). 이제 '리더'가 되기 위해 한번 더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BNK는 6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66-5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BNK는 지난 10월 30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 개막전 승리 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BNK가 개막 3연승을 기록한 건 2019년 창단 후 처음이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23시즌에도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기록해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BNK는 똑같이 개막 2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KB스타즈를 상대로 베스트5인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를 대부분 35분 전후로 뛰게 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리고 그 선봉장에는 37분 45초를 뛰며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소니아가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김소니아는 KB스타즈의 공격 길목을 차단한 후 본인이 직접 점수를 올리기도 하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 참여했다. BNK가 쫓기는 상황에서 고비마다 득점을 기록해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다. 3쿼터 중후반에는 3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화려한 스텝 후 골밑 득점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한숨 돌리게 했다.
김소니아는 4쿼터 들어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중반에는 결정적인 3점포를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한 KB스타즈에서 4쿼터 막판 백업 멤버를 투입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고, BNK는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박정은 BNK 감독은 "위험하고 흔들릴 때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잡아줬다. 주전들이 다 한 건 씩은 해줬다"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김소니아의 활약은 단연 1등이었다. 그는 이적 후 처음으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렇듯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김소니아는 "이겨서 다행이지만, 오늘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수비에서는 3점슛을 너무 많이 줬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수비부터 차근차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완할 점을 밝혔다.
김소니아 본인의 말처럼 BNK는 이날 11개의 3점포를 내줬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리바운드 39개 대 25개로 앞섰고, 김소니아도 10개를 보탰다. 이에 대해 그는 "그건 당연히 항상 해야 할 부분이고, 팀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다"며 "매 경기 10개 이상 따내긴 어렵겠지만 그 이상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한은행 시절 김소니아는 '고독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다. 하지만 BNK 이적 후에는 짐을 나눠가질 수 있게 됐는데, 특히 우리은행 시절 함께한 박혜진의 도움이 컸다. 김소니아는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혜진 언니를 믿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긍정적 상호작용이 나온다"고 했다. 또한 "언니를 존경했고, 리더로서 믿는다. 경기 안에서도 믿음이 가고, 이외에도 의지할 수 있는 선수다"고도 말했다.
김소니아 본인 역시 선수들을 이끌고 가려고 한다. 어느덧 그는 팀에서 박혜진과 사키에 이어 3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김소니아가) 그냥 애기인 줄 알았더니 언니더라"며 "승리에 목이 마르다보니 본인이 해야 될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김소니아는 "아직 리더로서는 부족하고 선배로서 더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더 배우고 성장할 좋은 기회인 것 같아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