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2차 Q-시리즈, 이세희가 결과보다 주목한 '이것'은[제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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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차 시리즈에서 경험을 했으니,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웃음)."
31일 엘리시안 제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S-OIL 챔피언십 2024 1라운드를 마친 이세희는 밝은 표정이었다.
이세희는 지난 주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플랜테이션 골프앤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2차 Q-시리즈에서 공동 31위를 기록,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5위였던 이세희는 16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채 순항했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에 그쳐 탈락 위기에 놓였다. 최종 31위가 확정돼 극적으로 파이널에 올랐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Q-시리즈였다.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세희는 올 시즌 19차례 대회에 나서 14번의 컷 통과를 기록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선 톱10 진입에 성공하기도. 장타자로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 바 있다.
귀국 후 이틀 만에 나선 S-OIL 챔피언십 첫날. 이세희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로 출발했다. Q-시리즈가 허리케인 여파로 연기되면서 미국 현지 체류 기간이 길어졌고, 그 여파로 귀국 후 시차 적응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이세희는 "시차 적응 문제나 피로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첫날 좋은 스타트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회 첫 날을 돌아봤다.
미국 무대에서의 경험은 특별했다.
이세희는 "시드전임에도 갤러리가 있더라. 그 갤러리가 페어웨이에서 함께 걷고, 플레이 할 때가 되면 옆으로 빠졌다가 다시 온다"며 "실시간 스코어링을 위한 카트가 같이 따라다니기도 하고, 코스 곳곳에 있는 집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아도 제지하지 않더라.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경쓰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도 그렇질 않더라. 오히려 진지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다. 선수들도 표현이 적극적이다. 그런 부분이 생소했다"고 덧붙였다. 정규투어-드림투어(2부) 경계선에서 모든 것을 걸고 치러지는 KLPGA투어 시드전과는 다른 분위기.
Q-시리즈 파이널은 오는 12월 5일 펼쳐진다. 5라운드로 치러지는 파이널에서 상위 25명은 LPGA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다. 이세희는 내달 12~15일 무안CC에서 펼쳐질 KLPGA 2025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 나선다.
이세희는 "먼저 시드순위전에서 좋은 결과를 남기는 게 우선이다. 다가올 Q-시리즈는 2차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파이널에선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