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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도, 원태인도 아니었다…대구 찾았던 日감독, '이 선수'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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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간의 한국시리즈 3경기 전 훈련이 한 창이던 시각. 말쑥한 차림의 건장한 중년 사내가 중앙 테이블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와 동행한 이가 좌석 옆에 설치한 휴대용 카메라 뷰파인더에는 'JAPAN(일본' 글씨가 새겨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주인공은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류중일호와 맞붙을 일본 야구 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과 관계자들.

목적은 뚜렷했다. 프리미어12에서 맞붙을 한국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한 것. 당시 KIA에선 김도영 전상현 정해영 등 7명, 삼성에선 구자욱 김지찬 원태인 등 4명이 류중일호의 35인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구자욱은 무릎 부상, 원태인은 이튿날 선발 예고된 터라 모습을 지켜보지 못한 게 아쉬울 만. 그러나 류중일호 핵심 타자로 지목되는 김도영과 유력한 필승조 전상현 등의 모습을 확인한 건 수확이 될 만했다.

그런데 이바타 감독이 주목한 타자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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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7번 타자-3루수로 나선 삼성 김영웅이 주인공. 김영웅은 이날 KIA 선발 에릭 라우어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이바타 감독과 일본 관계자들이 7번 타자로 나선 김영웅의 펀치력에 적잖이 놀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126경기 타율 2할5푼2리(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다. 28개의 홈런 중 20개를 라이온즈파크에서 쏘아 올렸고, 타율, 홈런 대비 타점, 출루율(0.321) 모두 평범해 보이는 게 사실.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력 뿐만 아니라 일발장타를 가진 힘 있는 타자. 빠른 헤드 스피드, 타고난 손목 힘을 갖춘 좌타자로 이번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 데뷔 3년차로 첫 대표팀 승선을 앞둔 터라 일본에는 익숙하지 않은 선수다.

깊은 인상을 받은 일본이지만, 김영웅이 실제 일본전에 나서기 위해선 경쟁을 거쳐야 한다.

류중일호가 발표한 예비엔트리엔 문보경(LG) 송성문(키움)도 포함돼 있다. 문보경은 1루와 3루, 송성문은 포수, 유격수를 제외한 나머지 내야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 이들 모두 올해 3할 타율을 기록한 좌타자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대표팀에 승선하는 김영웅에겐 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게 첫 과제다.

과연 이바타 감독은 김영웅과 그라운드에서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김영웅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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