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수까지 계획한 좌완 유망주가 음주운전이라니…이상영 음주운전, 왜 더 충격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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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수까지 계획한 좌완 유망주가 음주운전이라니…이상영 음주운전, 왜 더 충격적인가
▲ LG 트윈스 이상영 ⓒ 곽혜미 기자
▲ 이상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LG 왼손투수 이상영은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1군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였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구단 차원에서의 미국 연수도 계획돼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선수마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잊었다. LG에서만 올해 두 번째 나온 음주운전 적발이다.
LG 트윈스는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과 동승했던 이믿음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상영은 14일 오전 6시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운전을 하다 앞차량의 뒷범퍼를 충격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후 피해차주에게 추후 처리를 약속하고 자리를 떴는데, 피해차주가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이상영을 추적해 혈중알콜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이믿음은 이상영의 차에 동승해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이상영은 면허취소 최초 적발로 최소 1년 실격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LG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시간이 오래 지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 LG 선수 시절 최승준 코치 ⓒ 스포티비뉴스 DB
지난 7월 30일 오후 LG는 "29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승준 전 코치는 친정 팀인 LG에서 1군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는데 한 시즌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당시에도 LG는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구단은 팬들에게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는 시점에서 퓨처스 팀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고, 또 이를 방조했다. 선수들은 이 과정을 자세하게 구단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음주운전이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음주운전을 알고 동승한 이도 과실에 책임이 있다.
게다가 이상영은 LG가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일 이상영의 1군 말소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육성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영과 면담하면서 퓨처스 팀 간다고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해야 할 야구를 준비하라고 했다. 앞으로 10년 더 해야하는데 제구 잡겠다고 손장난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수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속을 높여야 할 선수들은 미국으로, 제구력을 잡야할 선수들은 일본으로 연수를 보낼 계획이 있다고 얘기했다. 추상적인 수준의 구상이었지만 이상영은 분명 여기에 포함된 유망주였다. 그런데 이런 선수조차 구단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사건이 두 배의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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