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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순위인데 유니폼 이름 새긴 도박? 확신이었다…"김택연처럼, 올해 야수 '넘버 원'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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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순위인데 유니폼 이름 새긴 도박? 확신이었다…"김택연처럼, 올해 야수 '넘버 원' 자긍심"



▲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곽혜미 기자
▲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두산 베어스로부터 받았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야수 가운데 '넘버 원'이라는 자긍심을 선수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18)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했다. 두산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김택연(19)의 유니폼 역시 이름을 새겨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는 지명 순서가 2번째라 변수가 많지 않았다지만, 올해 두산은 6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1라운드 지명 선수가 대략 정해져 있다고 해도 혹시나 상위 지명팀에서 지명 직전에 마음을 바꾸면 기껏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하지만 두산은 박준순을 품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올해 고교 대어급 가운데 정현우(1라운드 1순위 키움), 정우주(1라운드 2순위 한화), 배찬승(1라운드 3순위 삼성) 등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투수 유망주들이 많았다. 상위 지명팀에서 투수들을 데려가면, 후순위인 두산은 가장 좋은 야수를 뽑자는 계획을 세우고 움직였다. 야수 최대어가 바로 박준순이었다. 그리고 이변은 없었다.

10개 구단에 지명된 110명 모두 각 구단 유니폼을 선물받지만,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는 건 또 다른 의미다. 김택연은 지난해 지명 직후 "다들 두산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유니폼에 내 이름을 새겨주셨을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나를 생각하고 유니폼을 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 감동적이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감동했다.

두산 관계자는 "6번째 순번이었기 때문에 변수가 있었지만, 박준순을 지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또 올해 야수 가운데 '넘버 원'이라는 자긍심을 선수에게 심어주고 싶었다. 지난해 2024번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고 올해 마운드에서 마무리투수로 맹활약 중인 김택연처럼 박준순도 두산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내야수를 지명한 것은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허경민 이후 16년 만이다. 허경민은 두산의 황금기를 이끈 주전 3루수이고, 지금도 건재하다. 1차지명까지 포함하면 2021년 안재석 이후 4년 만이다. 그만큼 두산은 박준순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 두산 베어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김택연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고 감동했다. ⓒ 곽혜미 기자
▲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왼쪽)과 박준순 ⓒ 두산 베어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오랜만에 1번을 내야수로 지명했다. 박준순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 앞으로 두산 내야의 한 축을 20년 동안은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툴에 가까운 올해 최고 내야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두산은 올해 박준순을 비롯해 5라운드 이선우, 6라운드 한다현 등 내야수 보강에 집중했다. 2루수는 강승호로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의 후계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유격수는 지난해는 이유찬, 올해는 박준영을 주전으로 낙점하고 시즌을 맞이했는데 2년째 주전 없이 상황에 따라 돌려쓰고 있다. 그만큼 내야수 뎁스가 얕아진 게 사실이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올해 드래프트의 콘셉트는 내야수와 투수 보강이었다. 준수한 투수 6명과 내야수 3명을 수확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올해 전반적인 내야수 풀이 괜찮았다. 야수 최대어 박준순을 비롯해 눈여겨봤던 이선우와 한다현까지 모두 지명에 성공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두산은 2016년(2라운드 황경태, 6라운드 서예일, 8라운드 양구렬) 이후 가장 많은 내야수를 지명하기도 했다.

박준순은 "내 목표가 야수 전체 1번이었다. 이루게 해 주신 두산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사랑한다. 어떤 공이든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 롤모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배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이고,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닮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두산은 마운드 보강에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마운드에서도 점찍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다. 최민석(2라운드)과 홍민규(3라운드)는 최고 구속 140㎞ 후반대에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이다. 좌투수 황희천(4라운드)도 투구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하위 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도 모두 각자의 경쟁력이 있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 모두 건강하게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 두산 베어스 2025년 신인드래프트 지명선수 명단
1라운드: 박준순/ 내야수/ 우투우타/ 덕수고
2라운드: 최민석/ 투수/ 우투우타/ 서울고
3라운드: 홍민규/ 투수/ 우투좌타/ 야탑고
4라운드: 황희천/ 투수/ 좌투좌타/ 충암고
5라운드: 이선우/ 내야수/ 우투좌타/ 충암고
6라운드: 한다현/ 내야수/ 우투좌타/ 라온고
7라운드: 양재훈/ 투수/ 우투우타/ 동의과학대
8라운드: 김성재/ 포수/ 우투우타/ 선린인터넷고
9라운드: 주양준/ 외야수/ 우투우타/ 경남고
10라운드: 연서준/ 투수/ 좌투좌타/ 비봉고
11라운드: 최우혁/ 투수/ 우투좌타/ 라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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