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성실하니까…" 김경문 감독 믿음이 두 남자 살렸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부활 '6G 9.3득점→6연승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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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성실하니까…" 김경문 감독 믿음이 두 남자 살렸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부활 '6G 9.3득점→6연승 폭주'
[OSEN=수원, 박준형 기자] 3회초 1사 1루 한화 채은성이 2점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OSEN=수원, 박준형 기자] 1회초 2사 1루 한화 하주석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
[OSEN=수원, 박준형 기자] 1회초 2사 2,3루 한화 채은성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OSEN=수원, 박준형 기자] 3회초 1사 1루 한화 채은성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뒤 황재균을 바라보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
[OSEN=수원, 박준형 기자] 3회말 무사 1루 KT 로하스의 병살타 때 하주석 유격수가 1루 주자 조용호를 포스 아웃시킨 뒤 1루 송구하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OSEN=수원, 박준형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
[OSEN=수원, 박준형 기자] 3회초 1사 1루 한화 채은성이 2점 홈런을 날린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01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믿음과 경쟁이 공존한다. 커리어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믿음을 주지만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들은 무한 경쟁을 붙인다. 믿음과 경쟁의 조화 속에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한화에 와서 김경문 감독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주장’ 채은성(34)에게 믿음을 보냈다. 전반기까지 채은성은 64경기 타율 2할3푼2리(237타수 55안타) 6홈런 38타점 출루율 .298 장타율 .354 OPS .652에 그치며 2016년 1군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가 있었다. 4월12일 대전 KIA전에서 8회 수비 중 바운드된 타구에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맞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열흘을 빠졌다. 5월9일 사직 롯데전에선 타격 연습을 하다 허리 염좌로 12일간 이탈했다. 거듭된 부상 속에 떨어진 타격감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6월초 한화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채은성의 부진이 계속되자 여러 가지 방법을 썼다. 6월16일 대전 SSG전에선 하루 휴식을 줬고, 전반기 막판부터 수비 포지션도 활동량이 많은 우익수 대신 1루로 고정시키며 부담을 덜어줬다. 어떻게든 채은성의 타격을 살리는 데 주력한 것이다.
김 감독은 “FA로 와서 안 맞으면 선수가 받는 스트레스도 감독 못지않게 클 수밖에 없다. 본인도 주장으로서 잘 안 되니 답답해 하더라”며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워낙 성실한 친구이니까 서로 대화도 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은성이가 쳐줘야 우리 팀이 탄탄해지고, 살아난다”고 믿음을 보냈다. 채은성의 성실함은 이전부터 들은 김 감독이 한화에 와서도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기에 믿어줄 수 있었다.
그 믿음에 채은성이 부응하기 시작했고, 김 감독 말대로 한화도 살아났다.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12~13호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 경기를 펼치는 등 후반기 17경기 타율 3할3푼3리(69타수 23안타) 7홈런 23타점 출루율 .395 장타율 .710 OPS 1.105로 살아났다. 후반기 리그 전체 홈런·타점 2위, 장타율 3위, OPS 4위에 오르며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81경기 타율 2할5푼5리(306타수 78안타) 13홈런 61타점 출루율 .32 장타율 .435 OPS .755로 끌어올렸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헛스윙률(10.2%→8.6%)이 줄어들면서 삼진율(18.7%→13.2%)이 눈에 띄게 감소됐다. 나쁜 볼에 스윙이 나가지 않으면서 배트에 공이 맞는 비율이 늘었고, 장타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의 믿음은 채은성에게만 향하지 않았다. 내야수 하주석(30)도 있었다. 4월초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하주석은 두 달이 흘러 1군에 복귀했다. 김 감독 부임과 함께 4경기 연속 선발로 나갔지만 시즌 초반 좋았던 타격감이 아니었다. 이후 이도윤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가 싶었지만 김 감독은 하주석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연습 때부터 묵묵히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린 하주석을 살리기 위해 기회를 봤다. 노시환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하주석을 선발 3루수로 쓰며 기회를 줬다. 노시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한 뒤 다시 벤치로 갔지만 김 감독은 “하주석이 뒤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을 위해 잘 참고, 희생을 하고 있으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선발 유격수로 복귀한 하주석은 이날 2년 만에 홈런 손맛을 보며 부활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주중 수원 KT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나가 타율 5할8푼8리(17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 1.58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루타 4개, 홈런 1개로 장타가 절반이나 될 만큼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7번 타순에서 하주석이 쳐주자 한화 하위 타선도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됐다.
채은성과 하주석이 살아나자 한화 타선도 제대로 불붙었다. 후반기 팀 타율 2위(.298), OPS 3위(.807)로 타격 지표가 올라왔다. 지난달 23일 대전 삼성전부터 1일 수원 KT전까지 최근 6연승 과정에선 평균 9.3득점을 폭발하며 타격의 힘으로 이기고 있다. 김 감독의 믿음으로 되살아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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