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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기다린 보람, 빗방울 걷히자 오타니 170㎞대 총알 장타 쾅쾅! 4경기 연속 멀티히트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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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기다린 보람, 빗방울 걷히자 오타니 170㎞대 총알 장타 쾅쾅! 4경기 연속 멀티히트 괴력



오타니 쇼헤이가 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우완 마크 라이터 주니어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오타니 쇼헤이가 3회 타격 도중 배트가 빗물에 젖어 미끄러워지자 대기타석에서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다시 타석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MLB.TV 중계 캡처오타니가 7회 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악천후 속에서 4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벌이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나갔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대8로 패한 가운데, 오타니는 강력한 배트 스윙을 앞세워 3루타와 2루타를 연달아 터뜨렸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1사후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일본인 좌완 선발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파울 3개를 연달아 걷어낸 뒤 9구째 94.4마일 몸쪽 94마일 포심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0-4로 뒤진 3회초에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2사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이마나가의 초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이때 굵어진 빗방울 때문에 배트가 미끄러워지자 오타니는 대기 타석으로 가 배트 손잡이에 미끄럼 방지 스프레이를 뿌린 뒤 부리나케 타석으로 되돌갔다. 그러나 이마나가의 91.2마일 몸쪽 직구를 퍼올린 것이 3루 라인 바깥에서 컵스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에게 잡혔다.

오타니가 이날처럼 세찬 비가 오는 가운데 타격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타격에 애를 먹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마나가와의 첫 맞대결에서 고전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3월 WBC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해 오타니와 함께 우승을 함께 이끌었고, 지난 겨울 4년 5300만달러, 5년째 구단 옵션을 포함해 최대 8000만달러의 조건으로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와 첫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KO승을 거둔 것이다.

오타니가 1회초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이마나가 쇼타가 3회 투구 도중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맨손으로 공의 물기를 닦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오타니는 이후 두 타석에서 연달아 외야로 강력한 타구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0-7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2사후 3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우완 마크 라이터 주니어의 초구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72.3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발사각 16도, 타구속도는 107.9마일(174㎞)이었다.

컵스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가 허리를 숙여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공이 글러브 밑으로 흐르면서 펜스까지 구르자 오타니는 3루까지 여유있게 진루했다. 기록상 실책없는 것으로 오타니의 올시즌 첫 3루타. 그러나 다음 타자 프리먼이 3루수 땅볼에 그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0-8로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8회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팀의 영봉패를 막았다. 2사후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오타니는 볼카운트 2B1S에서 우완 다니엘 팔렌시아의 4구째 몸쪽 97마일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코디 벨린저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연결해 베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발사각 20도, 타구속도 106.8마일(172㎞)이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오타니는 타율을 0.320(50타수 16안타), OPS를 0.944로 각각 끌어올렸고, 2홈런, 7타점, 10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580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터뜨린 뒤 6일 컵스전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포함해 2안타, 7일 컵스전에서 단타 2개를 각각 쳐냈다. 최근 4경기에서 17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을 올린 것이다.

오타니가 8회초 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뒤 2루에서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이마나가 쇼타가 1회 투구 도중 포수 미구엘 아마야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마나가는 호투에도 불구, 얄궂은 날씨로 인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4회말 컵스의 공격이 끝나고 빗가 세차게 내리면서 중단돼 무려 2시간 50분을 기다린 끝에 재개됐다.

4회까지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이마나가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마나가는 4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32개였다. 34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4.4마일, 평균 92.3마일을 나타냈다. 스플리터 7개, 스위퍼 2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이마나가는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5대0 승리를 이끌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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