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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잃었다… 뷰캐넌과 결별, 외국인 전원 교체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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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잃었다… 뷰캐넌과 결별, 

외국인 전원 교체 승부수 통할까


▲ 결국 삼성을 떠나는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데니 레이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있었던 데이비드 뷰캐넌은 결국 삼성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뷰캐넌과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여긴 삼성은 결국 플랜B로 선회해 2024년 외국인 선수 인선을 마무리했다. 1년 전에는 세 명 모두 재계약이었는데, 이번에는 세 명 모두 교체다.

삼성은 보도자료를 내고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이예스와 계약했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레이예스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삼성은 레이예스에 대해 '1996년생 만 27세의 도미니카 출신으로 키 193㎝, 몸무게 115㎏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 뉴욕 메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20경기(선발 18경기)에서 91⅔ 이닝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평균 구속 147㎞, 최고 구속 150㎞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대표 기록인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와 BB/9(9이닝당 볼넷 허용 개수)이 우수하다.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WHIP가 1.13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며, BB/9은 1.6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로써 삼성은 외국인 선수 세 명과 모두 계약하며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라인업을 정비했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과 계약했고, 이어 메이저리그 경력이 비교적 화려한 코너 시볼드와 계약해 두 명을 확정한 상태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를 데니 레이예스로 채우며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외국인 라인업의 뼈대를 이뤘던 데이비드 뷰캐넌, 호세 피렐라는 결국 팀을 떠난다.

◆ 금액이 안 맞았다, 뷰캐넌과 예상치 못했던 작별

레이예스와 재계약했다는 것은 뷰캐넌과 결별을 의미하는 것과 다름 아니었다. 삼성도 '지난 4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밝혔다. 삼성과 뷰캐넌은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지속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으나 금액에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갈라서게 됐다.

뷰캐넌과 작별은 뼈아프고, 또 예상을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차례 시련을 맛본 뷰캐넌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해 4년간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뷰캐넌은 KBO리그 1군 통산 113경기에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이끌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했고, 때로는 짧은 휴식을 마다하지 않고 던졌을 정도로 헌신적이었으며, 더그아웃에서는 유쾌한 성격으로 팀원들과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뷰캐넌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4년으로 정리했다 ⓒ곽혜미 기자
▲ 레이예스는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뷰캐넌은 34세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188이닝을 던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2.54로 호투했다. 188이닝은 KBO리그 데뷔 후 최다 투구였고, 평균자책점 또한 최고 수치였다. 뷰캐넌의 평균자책점은 2020년 3.45에서 2021년 3.10, 2022년 3.04, 그리고 2023년에는 2점대로 떨어지며 나이가 들어도 오히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그런 뷰캐넌과 삼성의 재계약은 비교적 무난하게 보였다. 뷰캐넌의 나이상 메이저리그나 일본 리그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고, 서로가 서로를 원할 것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제법 컸다. 뷰캐넌은 다년 계약을 요구했고, 애당초 삼성은 다년 계약에 다소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나이 때문이었다. 이후 방향을 틀어 삼성이 다년 계약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총액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시장이 조금 더 진전되고 풀리면 더 좋은 오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 있다. 그 와중에도 삼성과 협상했으나 금액 차이가 컸다. 삼성도 최종적으로는 제안 금액을 더 올리지 않았고, 결국 뷰캐넌과 협상이 쉽지 않다는 생각 속에 투트랙으로 움직여 레이예스와 계약을 이끌어냈다.

삼성의 제안은 샐러리캡 한계치와는 다소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대로 뷰캐넌은 캡의 거의 최대치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간극이 약간 좁혀지기는 했지만 빠르게 합의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뷰캐넌도 근래 들어서는 삼성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 복귀 쪽으로 가닥을 잡고 한 구단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인 다 바꿨다, 변수가 많은 삼성의 2024년

삼성은 2023년 외국인 라인업이 모두 재계약 선수들이었다. 뷰캐넌은 말할 것도 없고, 호세 피렐라 또한 2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좋은 활약을 했었다. 알버트 수아레즈도 2022년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이 2023년 은근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팀 전력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라인업에 변수가 적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2024년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시볼드, 레이예스, 맥키논까지 모두 새 외국인들이다. 나름대로 능력과 기량, 기대치가 있는 선수들이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리그 적응 차원에서 아직은 긴장할 만한 요소가 남아있다.

▲ 코너 시볼드
▲ 에인절스 소속 당시의 데이비드 맥키논


맥키논은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다. 동양 야구의 생리를 안다. 거포형은 아니지만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콘택트와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크게 실패하지는 않을 유형의 타자'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수비도 코너 내야를 다 볼 수 있다. 삼성에 필요한 유형이다. 그러나 역시 적응이 중요한 측면이 있다. 투수들에 비해 타자의 적응에 더 변수가 많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시볼드는 삼성의 최대 기대주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하고 성공 조건을 두루 갖췄다. 2024년 가장 주목해야 할 외국인 투수로 시볼드를 뽑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반대로 레이예스는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력과 투구 스타일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부상 경력이 많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나 땅볼유도형과 거리가 있다는 것은 라이온즈파크에서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외국인 선수 인선을 마무리하고 진통을 겪고 있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과 계약 마무리를 위해 나서고 있다. 현재 오승환 강한울 김대우까지 내부 FA들이 있으나 모두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선수별로 상황이 다 다르기는 하지만, 삼성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강한울 김대우의 경우 조건에서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큰 건 아니다. 구단 우세 시장이라 결국은 삼성 쪽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오승환이다. 팀의 레전드이자, KBO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다. 삼성도 이를 고려해 오승환에 대해 충분히 대우한다는 방침이나, 아직 조건에서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오승환도 올해 42세고, 어쨌든 경기력 자체가 전체적인 큰 틀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도 오승환이 원하는 대로 주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오승환도 이적 자체를 원하는 건 아니고, 실질적으로 오승환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도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결국은 어떤 중간 지점에서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레전드와 협상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성과로 보이는 것 이외의 지점의 계량이 어렵다는 것인데 삼성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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