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亞 내야수 최초 '1억$ 사나이' 눈앞, 美 매체 "재계약하려면 그 정돈 줘야지"... 4년 만에 몸값 3.5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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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亞 내야수 최초 '1억$ 사나이' 눈앞, 美 매체 "재계약하려면 그 정돈 줘야지"... 4년 만에 몸값 3.5배 상승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어쩌면 한국인 3번째 1억 달러(약 1300억 원) 계약이 나올 지도 모른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에 들어간다. 그와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로스터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 시점에서 시즌이 개막하면 구성될 26인 엔트리를 예상한 매체는 내야수 6명에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32), 매니 마차도(32), 제이크 크로넨워스(30), 매튜 배튼(29), 투쿠피타 마르카노(25)의 이름이 올라갔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를 같이 언급한 매체는 "이적 후보로서 대조되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서 두 선수를 비교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2800만 달러(약 364억 원) 계약이 올해로 끝나면서 FA 자격을 얻고, 크로넨워스는 올해부터 7년 8000만 달러(약 1014억 원) 연장계약이 시작된다.
현재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700만 달러의 연봉은 '1년 렌탈'을 하기에 부담없는 가격이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모두 준수한 수비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타격에서도 주전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기록을 내고 있다.
현재 김하성 트레이드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36)는 올해 93경기에서 타율 0.194 7홈런 38타점 OPS 0.587의 성적으로 노쇠화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하며 14경기에 출전한 2001년생의 마르코 루시아노도 아직은 완벽한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이에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1월 말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내야(3루수, 유격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여러 모로 김하성에게 잘 어울리는 팀이다.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는 밥 멜빈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주전 내야수로 기용하며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게 만들어준 인물이다. 여기에 지난 12월에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절친이었던 이정후(26)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1억 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은 것도 호재다.
디 애슬레틱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인 앤드류 배걸리는 "이정후와 김하성은 좋은 친구이자 팀메이트다"고 말했다. 이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김하성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김하성에 대해 칭찬했다"고 전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내년에 FA로도 영입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배걸리는 "1년 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 어디일지는 지금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하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지자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김하성의 가치로만 보면 1억 달러 계약도 불가능은 아니다. 이미 비슷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30)과 7년 1억 77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스완슨은 타격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1년(27홈런)과 2022년(25홈런)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애틀랜타에서 6시즌 동안 타율 0.255, OPS 0.738에 그쳤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인 2022년 김하성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이 타이틀을 바탕으로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 역시 최근 모습만 본다면 스완슨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2021년 빅리그 첫 시즌 117경기에 나온 그는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2022년에는 타티스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나와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올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만약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낸다면 한국인 역대 3번째 쾌거다. 앞서 지난 2013년 말 추신수(42·현 SSG)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691억 원) 조건에 합의한 게 최초였다. 이후 이정후가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며 받은 금액이 2번째였다. 앞선 두 선수는 외야수였기 때문에 김하성이 내야수로는 최초로 이를 넘을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내야수 최고액 계약 기록 보유자인 김하성은 이렇게 되면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아시아 내야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연봉 총액도 3.5배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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