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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CL 16강 보인다, 요코하마에 2-1 승리 '2위 도약'…홍시후·에르난데스 연속골 폭발 [IS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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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CL 16강 보인다, 요코하마에 2-1 승리 '2위 도약'…홍시후·에르난데스 연속골 폭발 [IS 인천]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M 경기에서 인천 홍시우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M 경기에서 인천 홍시우의 선제골에 동료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M 경기에서 인천 홍시우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단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꺾고 조 2위로 올라섰다. 최종전 상대는 4전 전패를 기록 중인 조 최약체 카야FC(필리핀)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홍시후의 선제골과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코하마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9(3승 2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산둥(3승 1패·승점 9)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요코하마(3승 2패)도 승점 9로 세 팀이 승점이 동률이지만,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을 따지는 규정에 따라 인천이 2위가 됐다. 인천은 세 팀 간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를 거뒀고, 산둥은 2승 1패(이상 승점 6), 요코하마는 1승 2패(승점 3)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인천은 산둥에 2패를 당했지만, 요코하마엔 2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초반 요코하마, 카야를 연파한 뒤 산둥에 2연패를 당해 3위까지 추락했던 흐름을 단번에 바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인천은 내달 13일 필리핀 카야 원정길에 오르는데, 카야는 이미 4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조 최약체다. 이미 인천은 4-0 대승을 거둔 바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조성환 감독과 코치진. 사진=프로축구연맹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각 조 1위와 5개 조(F~J조·동아시아 지역)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에 돌아간다. 만약 카야를 잡으면 인천은 승점 12로 최소 조 2위에 오른다. 한 조가 홀수 팀으로 구성돼 최하위 팀과 맞대결 전적을 제외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2021년 대회 땐 각 조 2위의 16강 진출권 마지노선이 승점 11이었다. 창단 첫 ACL 출전을 넘어 16강 진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배경이다.

이날 인천을 ACL 조 2위로 이끈 해결사들은 2001년생 홍시후와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였다. 홍시후는 전반 11분 만에 날카로운 슈팅으로 요코하마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나흘 전 울산 현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교체 투입된 에르난데스도 후반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

인천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값진 승리도 선사했다. 이날 경기장 체감온도가 영하권일 정도로 추웠지만, 경기장엔 5000명이 넘는 많은 팬들이 찾아 인천의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응원했다. 이제 인천은 내달 3일 대구FC 원정에서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을 치른 뒤, 필리핀 원정길에 오른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또는 AFC 챔피언스리그2 출전권, 그리고 ACL 16강 진출권이 걸린 운명의 2연전이다.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양 팀 주장과 심판진. 사진=인천 유나이티드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양 팀 선수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이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조성환 감독은 지난 울산전 선발 라인업에 한 명만 바꿨다. 최전방엔 천성훈이 포진했고 김보섭과 박승호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에선 박현빈과 김도혁이 호흡을 맞췄고, 홍시후와 최우진이 윙백 역할을 맡았다. 수비진은 오반석과 김동민,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울산전과 비교하면 권한진 대신 김동민이 백3의 중심에 포진한 게 유일한 변화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워낙 많은 탓에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무고사와 이명주, 제르소는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신진호는 발목, 델브리지는 하복부 부상으로 이탈했다. 문지환은 스포츠 탈장, 음포쿠는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정예 라인업은 아니지만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전반 4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들던 김보섭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전달했다. 다만 쇄도하던 박승호의 발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질세라 요코하마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2분 뒤 측면 크로스에 이은 에우베르의 헤더가 문전에서 나왔다. 김동헌의 선방이 인천을 구해냈다.

위기를 넘긴 인천이 전반 11분 균형을 깨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든 김보섭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전달했고, 천성훈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낸 공을 홍시후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값진 선제골이었다.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홍시후(오른쪽). 사진=인천 유나이티드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경기에서 인천 홍시우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에서 선방쇼를 선보인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김동헌.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7분 아크 왼쪽에서 찾아온 프리킥 기회. 짧은 프리킥으로 기회를 이어간 박승호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최우진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천성훈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중반 이후엔 요코하마가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은 김동헌의 선방쇼와 수비진의 육탄방어를 앞세워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요시오 가이나의 왼발 프리킥이 인천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반대로 인천도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박승호의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인천은 단단한 수비벽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통해 맞섰다. 요코하마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인천 수비의 빈틈을 찾았지만, 인천 수비는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8분 박현빈을 빼고 이날 라인업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였던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린 한 방을 기대한 교체였다.

후반 중반까진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까진 만들지 못한 채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결국 양 팀 사령탑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인천은 천성훈과 홍시후를 빼고 민경현과 김민석을 투입했다. 요코하마는 남태희를 비롯해 로페스, 얀 마테우스 등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M 경기에서 인천 에르난데스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M 경기에서 인천 에르난데스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승부수가 통했다. 후반 21분 추가골을 넣었다. 에르난데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시작점이 됐다. 요코하마 수비진이 당황하는 사이 김도혁이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역습을 전개했다. 김도혁이 측면을 파고들던 김보섭에게 패스를 건넸고, 문전을 향한 김보섭의 땅볼 크로스를 에르난데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VAR이 진행됐지만 그대로 인천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2-0으로 앞선 인천은 경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궁지에 몰린 요코하마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지만, 승기를 잡은 인천의 수비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다. 측면 윙백은 물론 4명의 미드필더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공을 차단한 뒤엔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으로 요코하마를 흔들었다.

경기가 후반으로 향할수록 요코하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조성환 감독은 김연수와 김보섭을 빼고 김건희와 정동윤을 투입하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요코하마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인천의 빈틈을 찾고, 인천은 단단한 수비로 맞서며 상대 공격을 번번이 끊어내는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37분엔 인천이 일격을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우베르의 헤더가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두 팀의 격차는 한 골로 좁혀졌다. 그러나 인천의 집중력은 더 이상 흐트러지지 않았다. 조 2위 도약을 향해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승기를 굳혀갔다. 반면 요코하마는 공격이 점점 무뎌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반전은 없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인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인천의 시선도 아시아 16강을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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