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예수' 켈리, 6년 연속 LG와 동행…"내년 목표도 통합우승!"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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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예수' 켈리, 6년 연속 LG와 동행…"내년 목표도 통합우승!"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내년에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팀의 2연패를 목표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23일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 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2019 시즌 LG에 입단하자마자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29경기 180⅓이닝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 LG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켈리는 2024시즌 재계약하면서 6시즌을 활약하는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켈리는 "내년 시즌 다시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팬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꼈고, 내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다음 시즌도 우리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LG 트윈스 팬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LG 구단은 "KBO 통산 68승을 달성한 케이시 켈리는 이미 검증된 선수이다. 2024시즌의 선발 한 자리를 켈리와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하다"며 "지난 시즌 후반기에 다시 본인 모습을 찾은 만큼 2024시즌에 더욱 기대가 된다.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켈리는 2020 시즌 28경기 173⅓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 2021 시즌 30경기 177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로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2 시즌에는 27경기 166⅓이닝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며 자신의 선수 커리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켈리는 올해 30경기 178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전반기 18경기 107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켈리는 하지만 후반기 12경기 71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피칭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구위를 회복했다. LG가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데 힘을 보탰다.
LG는 2023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21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의 특급 성적을 찍은 뒤 부상을 호소하면서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영이 크게 꼬일뻔했다.
LG는 플럿코가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처럼 실전 투구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고 고집하자 태업을 의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플럿코가 팀에 없는 게 더 낫다고 봤다.
플럿코의 공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LG와 염경엽 감독은 켈리를 믿었다. 켈리를 중심으로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켈리는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 속에 한국시리즈 1선발로 낙점됐다. 1차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해줬다. LG가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켈리의 피칭은 빛났다.
켈리는 이후 LG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한국시리즈 5차전에 또 한 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경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LG 입단 후 통산 포스트시즌 8경기 47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면서 트윈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켈리는 KBO 통산 144경기 875⅔이닝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KBO리그 외국인 투수로는 2번째 100승을 향한 도전을 앞으로도 이어가게 됐다.
켈리의 재계약은 이달 초 한국시리즈 기간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의 프로 정신, 구위 등을 높게 평가했다.
켈리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규리그에서는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을 장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1차전 등판 후 팀이 1승 2패로 시리즈 열세에 몰린다면 4차전에서도 기꺼이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혀 팀을 감동하게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지만, 켈리는 팀을 위하는 마음이 깊다. 새 외국인 투수가 오더라도 켈리가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7도루 OPS 0.893으로 맹타를 휘두른 4번타자 오스틴 딘과 재계약을 완료한 가운데 켈리까지 붙잡으면서 2024 시즌을 대비한 전력 구상을 한시름 덜었다.
이제 LG의 스토브리그 과제는 켈리와 내년 시즌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영입에 맞춰지게 됐다. 내부 FA(자유계약) 필승조 함덕주,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임찬규의 협상도 중요하다.
올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4 시즌에는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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