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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롯데 분위기에 찬물, 육성 출신 배영빈 음주운전 숨기다가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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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롯데 분위기에 찬물, 육성 출신 배영빈 음주운전 숨기다가 발각


롯데 배영빈이 8월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득점한 뒤 안치홍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23)이 음주 운전 적발을 구단에 숨기다가 뒤늦게 발각됐다. 

롯데 구단은 "배영빈이 지난달 말 서울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으나 지난주에 이를 파악해,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배영빈은 마무리 캠프 시작 전인 지난달 23일 음주 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그러나 대리운전 기사가 도착하기 전 차량을 골목에서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전해진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한 배영빈은 올해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 5월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에 데뷔했다. 정규시즌 18경기에서 타율 출전해 타율 0.313(16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도 했다. 
정시종 기자 

그러나 음주 적발 후 구단에도 보고하지 않아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는 KBO 징계와 무관하게 오는 16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롯데는 다시 한번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올해 3월에는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 혐의를 숨겼다가 뒤늦게 발각됐다. 롯데는 "선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시종 기자

이번에는 구단이 먼저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대처했지만, 결국 또 한 차례 불미스러운 일이 되풀이됐다. 

롯데는 최근 감독과 단장을 선임하고 새 출발대에 섰다. 김태형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다. 김 감독은 새 코치진과 함께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구단 출신 박준혁 신임 단장을 선임, 선수단 및 조직 개편에 한창이다. 배영빈의 음주 운전 적발은 새 출발에 나선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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