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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5명 짐 싼다' 프랜차이즈 코치 줄이탈…이승엽호 개편 작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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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5명 짐 싼다' 프랜차이즈 코치 줄이탈…이승엽호 개편 작업은


▲ 정재훈 코치(왼쪽)와 고영민 코치 ⓒ 곽혜미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시즌을 마치자마자 코치진 개편을 고민하게 됐다. 코치 5명이 짐을 싼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두산 신임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 첫 시즌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74승68패2무 승률 0.521로 5위에 오르면서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경험 없이 곧장 사령탑에 오르면서 걱정을 샀는데,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팀을 다시 순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어느 정도 지도력을 검증했다. 이제는 지난 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밀한 것들을 보완해 감독 2년차를 맞이하는 일만 남았다.

쉴 틈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이 감독은 오는 31일 마무리캠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구단과 함께 새로운 코치를 물색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시즌을 마치고 1군에서는 고영민 주루코치, 김주찬 타격보조코치, 2군에서는 정재훈 투수코치, 김우석 수비코치, 유재신 작전·주루코치가 팀을 떠났다. 고영민, 김주찬, 유재신 코치는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고, 정재훈 코치는 KIA 타이거즈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김우석 코치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일정을 마치면 한화 이글스로 간다.

고영민 코치와 정재훈 코치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구단이 나름대로 기대감을 갖고 지도자를 제안한 인물들이기 때문. 김주찬, 유재신 코치는 김태형 감독이 두산 시절 지도자의 길을 먼저 제안했던 인물들이기에 롯데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었다. 고영민 코치는 고심 끝에 새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민 코치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해 2016년까지 두산 유니폼만 입고 프로 생활을 했다. 프로 통산 879경기에서 타율 0.252(2306타수 581안타), 133도루, 292타점, 427득점을 기록했다. 은퇴 직후 2017년 kt 위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친정 두산으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다. 선수 시절부터 강점을 보였던 작전과 주루 파트를 전담하면서 5년 동안 두산 선수들과 호흡했다.

두산 야구, 특히 고영민 코치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주루플레이를 보고 성장한 선수들에게는 좋은 길잡이였다. 두산에서 외야수 조수행과 함께 빠른 발을 자랑하는 내야수 이유찬은 한때 고영민 코치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14번을 달고 제2의 고영민을 꿈꾸기도 했다.

▲ 두산 이승엽 감독 고영민 코치 ⓒ곽혜미 기자
▲ 정재훈 코치(오른쪽) ⓒ 두산 베어스


정재훈 코치는 휘문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9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7번으로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 1군에 데뷔해 통산 555경기, 35승44패, 139세이브, 84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두산을 대표하는 필승조이자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다 2016년 강습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부상으로 재활하다 2017년 은퇴를 결심했고, 2018년 시즌 뒤부터 두산에서 불펜코치로 시작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올해까지 5시즌 동안 1군과 2군을 오가며 꾸준히 투수 육성에 기여했다.

정재훈 코치는 2015년 FA 투수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던 1년을 제외하면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오직 두산 유니폼만 입었다. 이승엽 감독이 올해 부임하면서 1군 투수코치로 시작했다가 시즌 중반부터 끝까지 2군에 머물게 되면서 KIA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 프런트는 이 감독과 함께 빈자리를 채울 코치들을 물색하고 있다.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 권명철 투수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등 1군 주요 보직 코치들은 일단 잔류한 상황이라 작전·주루 파트와 2군 코치 영입에 주력할 전망이다. 기존 코치들의 보직 변화를 고려할 수도 있다.

두산 관계자는 "코치들의 역량이 성적이나 선수단 분위기 등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좋은 코치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첫해 코치들과 호흡을 맞추고 서로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데 주력했다. 이 감독은 우선 각 파트 담당 코치들에게 전권을 주고, 가능한 코치들의 판단에 맡기는 편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독 스타일이다. 한 시즌을 경험하면서 이 시스템의 장단점을 경험했을 것이고, 2번째 시즌부터는 감독 스스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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