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지킨 SBS ‘지옥 판사’, ‘그알’ 출신 박진표 감독의 금의환향[TV와치]
작성자 정보
- 벳프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6 조회
- 목록
본문
1위 지킨 SBS ‘지옥 판사’, ‘그알’ 출신 박진표 감독의 금의환향[TV와치]
시청률과 화제성 1위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로 친정 SBS에 금의환향한 박진표 감독(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관록의 한석규, ‘정년이’ 김태리의 협공에도 용케 잘 버텼다. 아니 이 정도 수치와 화제성이라면 단순 ‘선방’을 넘어선 짜릿한 ‘수성’이다. 따끈따끈한 두 신작을 시청률 4%대로 가볍게 묶어놓고, 정작 본인은 8회 최고시청률 13.6%를 찍었으니 주말 드라마 전체 시장 파이까지 키운 셈이다. SBS 박신혜 주연 금토극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이야기다.
‘지옥 판사’는 ‘모범택시’, ‘천원짜리 변호사’ 등 정의 구현 아이템에 주력해온 SBS의 최신판. 판사 몸에 빙의한 팜므파탈 악마가 범죄자를 판결 대신 사적 응징해 나락으로 보낸다는 판타지다. 악질들의 심신미약 물타기와 영혼 없는 반성, 사법부의 온정주의에 실망한 시청자들은 박신혜의 눈동자가 파랗게 변하며 지옥행 주문을 읊을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가상이나마 사형 집행을 보며 사회 안전망을 갈망하는 심리다.
이런 ‘지옥 판사’를 한층 돋보이게 한 건 박진표 감독의 연출력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대본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당히 거친 편. 태생적 장르의 한계와 ‘저게 말이 되느냐’는 개연성 부족을 극복하는 게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승부처였다. 채널이 돌아가는 과속방지턱이 나올 때마다 좋은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인공의 서사를 잘 쌓아야 했다. 이를 위해 강빛나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그라데이션, 강약 조절이 관건인데 이 지점에서 감독의 불 조절 솜씨가 빛났다.
SBS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팀워크를 보여주는 김인권, 박신혜, 김아영(뉴스엔DB)
찾아보니 영화 ‘죽어도 좋아’(2002), ‘너는 내 운명’(2005), ‘그놈 목소리’(2007)로 유명한 박진표다. 에이즈에 걸린 다방 아가씨(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시골 청년(황정민)의 순애보는 당시 270만 명의 눈물샘을 건드렸고 박진표는 청룡영화상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극화한 ‘그놈 목소리’ 역시 현상수배극이라는 독특한 부제가 붙으며 영구미제사건을 세상에 환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김명민)와 장례지도사(하지원)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내 사랑 내 곁에’(2009), ‘공범’(2013) 등을 꾸준히 연출, 제작하며 부조리한 세상에 물음표를 찍고 반기를 드는 감독으로 필모를 채워나갔다. 이 같은 ‘반골’ 기질은 그의 첫 직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로 일하며 다져진 게 아닐까 싶다.
팜므파탈 연기로 호평받는 박신혜는 박진표 감독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SBS)
그를 오래 지켜본 한 영화인은 “박 감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라며 “작품엔 작가, 감독의 성향이 어떻게든 배어 나오기 마련인데 ‘지옥 판사’엔 재판 불신에 대한 감독의 소신과 신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SBS 한 임원도 “매주 토요일 ‘지옥 판사’가 ‘그것이 알고 싶다’와 나란히 편성돼있는데 박진표가 친정에 금의환향한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박진표 감독의 ‘지옥 판사’ 흥행이 값진 건 최근 그의 스크린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혜선을 내세운 웹툰 기반 영화 ‘용감한 시민’(2023)이 26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친 것. 평도 호불호가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작년 흥행 부진으로 절치부심했고 한때 체중이 10kg이나 빠질 만큼 ‘악마 판사’에 모든 걸 갈아 넣었다. 자신의 주 관심사이자 전공인 사회고발극으로 돌아와 모처럼 닉값을 해낸 것이라 더 의미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반환점을 돈 ‘지옥 판사’는 6회 남았고, 강빛나가 금기인 눈물을 보이며 악마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또 악마 판사가 한다온(김재영) 형사의 사적 복수 요청에 어떻게 가담해 흉악범들을 참교육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뉴스엔 김범석 기자] 관록의 한석규, ‘정년이’ 김태리의 협공에도 용케 잘 버텼다. 아니 이 정도 수치와 화제성이라면 단순 ‘선방’을 넘어선 짜릿한 ‘수성’이다. 따끈따끈한 두 신작을 시청률 4%대로 가볍게 묶어놓고, 정작 본인은 8회 최고시청률 13.6%를 찍었으니 주말 드라마 전체 시장 파이까지 키운 셈이다. SBS 박신혜 주연 금토극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이야기다.
‘지옥 판사’는 ‘모범택시’, ‘천원짜리 변호사’ 등 정의 구현 아이템에 주력해온 SBS의 최신판. 판사 몸에 빙의한 팜므파탈 악마가 범죄자를 판결 대신 사적 응징해 나락으로 보낸다는 판타지다. 악질들의 심신미약 물타기와 영혼 없는 반성, 사법부의 온정주의에 실망한 시청자들은 박신혜의 눈동자가 파랗게 변하며 지옥행 주문을 읊을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가상이나마 사형 집행을 보며 사회 안전망을 갈망하는 심리다.
이런 ‘지옥 판사’를 한층 돋보이게 한 건 박진표 감독의 연출력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대본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당히 거친 편. 태생적 장르의 한계와 ‘저게 말이 되느냐’는 개연성 부족을 극복하는 게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승부처였다. 채널이 돌아가는 과속방지턱이 나올 때마다 좋은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인공의 서사를 잘 쌓아야 했다. 이를 위해 강빛나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그라데이션, 강약 조절이 관건인데 이 지점에서 감독의 불 조절 솜씨가 빛났다.
SBS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팀워크를 보여주는 김인권, 박신혜, 김아영(뉴스엔DB)
찾아보니 영화 ‘죽어도 좋아’(2002), ‘너는 내 운명’(2005), ‘그놈 목소리’(2007)로 유명한 박진표다. 에이즈에 걸린 다방 아가씨(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시골 청년(황정민)의 순애보는 당시 270만 명의 눈물샘을 건드렸고 박진표는 청룡영화상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극화한 ‘그놈 목소리’ 역시 현상수배극이라는 독특한 부제가 붙으며 영구미제사건을 세상에 환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김명민)와 장례지도사(하지원)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내 사랑 내 곁에’(2009), ‘공범’(2013) 등을 꾸준히 연출, 제작하며 부조리한 세상에 물음표를 찍고 반기를 드는 감독으로 필모를 채워나갔다. 이 같은 ‘반골’ 기질은 그의 첫 직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로 일하며 다져진 게 아닐까 싶다.
팜므파탈 연기로 호평받는 박신혜는 박진표 감독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SBS)
그를 오래 지켜본 한 영화인은 “박 감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라며 “작품엔 작가, 감독의 성향이 어떻게든 배어 나오기 마련인데 ‘지옥 판사’엔 재판 불신에 대한 감독의 소신과 신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SBS 한 임원도 “매주 토요일 ‘지옥 판사’가 ‘그것이 알고 싶다’와 나란히 편성돼있는데 박진표가 친정에 금의환향한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박진표 감독의 ‘지옥 판사’ 흥행이 값진 건 최근 그의 스크린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혜선을 내세운 웹툰 기반 영화 ‘용감한 시민’(2023)이 26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친 것. 평도 호불호가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작년 흥행 부진으로 절치부심했고 한때 체중이 10kg이나 빠질 만큼 ‘악마 판사’에 모든 걸 갈아 넣었다. 자신의 주 관심사이자 전공인 사회고발극으로 돌아와 모처럼 닉값을 해낸 것이라 더 의미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반환점을 돈 ‘지옥 판사’는 6회 남았고, 강빛나가 금기인 눈물을 보이며 악마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또 악마 판사가 한다온(김재영) 형사의 사적 복수 요청에 어떻게 가담해 흉악범들을 참교육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